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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회 연설서 한일관계 ‘단 두 문장’ 日기시다의 의도 가늠

첫 국회 연설서 한일관계 ‘단 두 문장’ 日기시다의 의도 가늠

기사승인 2021. 10. 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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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8일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을 가졌다. 그러나 한국이 관심을 가졌던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6900자 분량의 첫 소신 표명 연설을 가졌다. 내용이 비교적 짧지 않았으나 한국에 관한 것은 단 두 문장에 불과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미국·북한·중국·러시아 등 일본의 주요 외교 상대국 가운데 한국을 가장 마지막에 두고 짤막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부분을 놓고는 전임 총리인 아베 신조와 스가 요시히데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목만으로 추후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서 취할 스탠스가 어느 정도 가늠된다. 2019년 10월 아베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고 스가 역시 올해 1월 가진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얘기한 바 있다.

즉 기시다도 아베-스가의 외교 노선을 이어받아 한일 관계를 다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일 관계는 예상대로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 유력해졌다.

기시다 총리가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부분도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일제 강점기 가해 행위와 관련된 양국 갈등을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일조(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미사일 등 여려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일조 국교 정상화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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