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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의 부활]‘위드 코로나’에 웃는 면세점…손님맞이 준비 분주

[면세점의 부활]‘위드 코로나’에 웃는 면세점…손님맞이 준비 분주

기사승인 2021. 10.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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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입찰 '빅 3' 모두 참여 '흥행 성공'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 1조 중반
샤넬 유치하고 해외 사업 확대 등
"팬데믹 벗어나면 빠른 회복 기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가 ‘위드(With) 코로나’를 타고 부활의 기재개를 켜고 있다. 날개없이 추락하던 실적이 백신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도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하는 등 면세점 업계가 코로나19 악몽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이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했다. ‘빅 3’로 꼽히는 롯데·신라·신세계가 모두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오는 26일 예정된 김포공항 출국장 DF1 구역 입찰에도 주요 업체들이 모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수차례 유찰됐던 공항면세점 입찰 현황과는 다른 분위기다.

위드 코로나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공항 면세점에 톱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해외 면세점 기업과 협업해 중국 시장 공략 채비까지 나섰다.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악화일로를 걷는 면세점 업계 실적도 바닥을 치고 확연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약 1조52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가 없었던 2019년에는 매월 2조원대를 기록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1조 중반대를 오가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경우 코로나19 직후였던 지난해 3월에는 주가가 6만원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9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해외 여행 재개에 맞춰 손님 맞을 채비도 한창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1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오픈했다. 의류부터 핸드백·주얼리까지 판매하는 매장으로, 3대 명품 중 하나인 샤넬을 들여옴으로서 후발주자임에도 ‘국내 면세점 빅4’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7% 증가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인천공항점 뿐만 아니라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면세점 전 점포의 MD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시장도 면밀히 준비 중이다. 롯데는 일본 간사이공항에 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 공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국제선 출국객이 연간 1200만명을 기록해 일본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에 올해만 해도 ‘로에베’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구찌’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유치하고 이달 중에는 ‘티파니’ 매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또한 호주 시드니 시내점, 베트남 다낭 시내점, 하노이 시내점 등 신규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3개 신규점은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빠른 속도로 면세 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중국 하이난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7월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요우면세점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지에서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신생면세점으로, 향후 신라는 하이요우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운영 전반에 대해 협력한다. 신라 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하이난에 진출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지금은 가장 힘든 업종이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위기 상황 속 버티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 해외 여행수요 급증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방침은 일시적인만큼, 빠른 시일 내 여행 환경이 정상화 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또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허용해주는 한도내에서는 변화를 주려하지만 사실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려면 하늘길이 활성화돼 중국 보따리상이나 해외 단체 관광객이 돌아와야 한다”며 “무착륙 관광이나 온라인 플랫폼 리뉴얼 등은 현재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국인들의 온라인 등 면세 쇼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점점 늘어나는 인천공항 면세점 쇼핑객<YONHAP NO-2275>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출국자들이 보세구역을 지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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