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면세점의 부활]의리 지킨 면세점…‘감원 칼바람’ 무풍지대

[면세점의 부활]의리 지킨 면세점…‘감원 칼바람’ 무풍지대

기사승인 2021. 10. 11. 14: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팬데믹만 끝나면…황금알 신화 안 끝났다”
주요 면세점 인력 크게 줄이지 않고 '대기 중'
팬데믹 종료 후 성장세 기대…"기로에 있어"
면세점 둘러보는 두바이 국제공항 이용객들<YONHAP NO-5771>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두바이공항공사는 코로나19 타격에서 점차 벗어나 내년에는 5600만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에 가장 큰 치명타를 입은 곳은 여행·면세점 업계다. 해외로 나가는 길이 막히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항공편은 모두 멈췄고 동시에 면세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현재 면세점은 소수의 중국인 보부상과 국내에서 이벤트 성격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제로 매출’을 면하며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그럼에도 면세점 업계에 눈에 띄는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이다. 주 4일 근무 등 일부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은 활용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타 업계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일괄적인 조정방침을 꺼내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관광산업은 팬데믹만 끝나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어쨌든 버티는 게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1일 주요 면세점 업체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경우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직원 수가 983명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도 982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올 상반기에는 93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2019년 대비로는 4.9% 감소한 수치다.

신라면세점은 2019년 기준 99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었지만, 이듬해 891명, 올 상반기에는 86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대비해서는 3.1% 감소한 수치이며, 2019년과 비교해서는 12.8% 감소하는데 그쳤다.

양 사 모두 2019년 대비 영업이익이 급락한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임의적인 감축은 없다는 게 현재 기조”라면서 “인원을 줄이기보다는 다른 쪽으로 비용을 절감해오고 있으며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피해 및 고용불안을 감안해 면세점업 포함 8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면 사업주는 유급휴업·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 및 지원 한도 상향, 사회보험료 납부기한 연장 및 체납처분 유예, 사업주 훈련지원 지원한도 확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면세점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하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팬데믹 종료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한국면세점협회의 세미나에서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 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은 “현재 중국 14억 인구 중 단 14%만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그 숫자가 천정부지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면세점 산업 전반은 기로에 서 있으며 면세와 여행 소매 산업은 고용·여행·경제적인 부를 활발하게 창출하는 분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