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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부진’ 자국산 백신 띄우기 나선 모스크바市…65세 이상 접종자에게 1만 루블 지급

‘접종률 부진’ 자국산 백신 띄우기 나선 모스크바市…65세 이상 접종자에게 1만 루블 지급

기사승인 2021. 10.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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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백신' 불구 정부 불신 탓에 접종률 34% 불과
노인 대상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 시작한 러시아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의료진이 남성 노인에게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접종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서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시가 자국산 백신 ‘스푸트니크V’의 접종률이 저조하자 고령층으로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 장려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러시아 라디오스푸트니크통신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올해 말까지 모스크바 시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V’ 접종 시 1만 루블(한화 16만5000원)을 현금 지급하는 백신접종 장려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크바 시 공보실 측은 해당 정책으로 약 24만명의 시민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쿠르글리 연방사회정책위원장 겸 상원의원은 “1만 루블은 연금 수령자에게 꽤 괜찮은 금액이기 때문에 고령층의 백신 접종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 평가했다.

다만 그는 모스크바시 백신정책의 전국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자체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신 정책을 전국에 (확대)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예방백신인 스푸트니크V는 같은해 12월부터 자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으나 1년여가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접종률이 34%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 같은 스푸트니크V의 저조한 접종율에 대해 정부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불신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러시아 국민의 62%가 자국산 백신을 불신한다고 밝혔으며, 이들 중 75%는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푸트니크V에 대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백신접종율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저조한 백신접종율을 높히기 위해 지자체 별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접종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은 러시아 정부도 인정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7일 “많은 국민들이 백신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는 잘못된 소문을 믿고 가짜뉴스에 속는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백신접종 홍보를 강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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