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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원팀’ 이룰까…‘이낙연 리스크’ 넘겼지만 무거운 발걸음

‘이재명 원팀’ 이룰까…‘이낙연 리스크’ 넘겼지만 무거운 발걸음

기사승인 2021. 10. 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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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해단식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 선출됐지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락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자칫하면 대선 ‘원팀’ 기조를 형성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은 여전히 경선 결과에 반발하고 있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표가 야당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전날 당무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이 지사로서는 당장의 리스크를 넘겼지만, 두 캠프가 화학적으로 결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애써 표정을 숨기고 있지만, 캠프 내부와 지지자들은 당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모양새다. 앞서 캠프가 경선 무효표에 대한 이의를 당에 제기했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무위원회 결정이 있기도 전에 이 지사를 옹호한 것이 단초가 됐다. 여기에 송 대표가 전날 당을 비판하는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와 다를 바 없다”며 발언 강도를 높이자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민주당 경선 결과에 불복, 서울남부지법에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대표 소송인인 김진석씨(45)는 “민주당 경선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송 대표는 노골적으로 사퇴자 표를 무효표로 인정하라는 소위 ‘사사오입’ 주장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가 승복했다’고 표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면서 그의 저서인 ‘조국의 시간’ 책자를 훼손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캠프 해단식을 갖고 당을 향해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하라. 국민이 정치인들의 오만을 느끼면 심판한다. 지지한 국민을 폄하하면 안 된다. 마음에 맺힌 것이 있지만,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다”며 비판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열성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민주당 경선 직후인 지난 11~12일 2027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지지자 중 이 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그쳤다. 오히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찍겠다는 응답이 40.3%로 조사됐다.

경선 과정에 불만은 품은 지지자들의 이탈까지 예상됨에 따라 강한 ‘원팀’을 희망했던 이 지사의 남은 발걸음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상 경선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던 선례에 비춰 이 지사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이 전 대표가 당장 이를 수락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이에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이었던 김종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호소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재명 후보의 역할도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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