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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민주당...‘문재인·이재명’ 분리가 승리 공식?

딜레마 빠진 민주당...‘문재인·이재명’ 분리가 승리 공식?

기사승인 2021. 10.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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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론 우세에 '文·與' 분리 전략
친문 반발 등 전통 지지층 이탈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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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질의를 마친 뒤 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 당선이 정권교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권교체론’이 ‘재집권론’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자, 여당 내 비주류인 이 후보의 당선이 새정권 수립이란 논리를 펼친 것이다. 다만 여야 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놓칠 가능성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복수의 여당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송 대표가 ‘정권교체 민심’을 ‘위기’로 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역대 국내 대선을 살펴보면 여야 모두 기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당선됐다”며 “지금은 정당 지지율과 정권교체지수,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 등 3가지 모두 야당에 기울어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때문에 악화된 여론을 방치하면 선거 판세가 급격히 기울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고육지책(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계책)’을 쓴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마음을 추스리고 대장동 논란이 정리돼야 원팀이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도 통화에서 “여론조사상 정권교체론이 높게 나오고 있다”며 “정당 지지율도 이 지사 지지율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친문이 아닌 민주당 내 비주류이지 않느냐”며 “송 대표의 발언으로 한동안 전통지지층이 이탈하는 현상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전국 18세 이상 2022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 주보다 2.0%포인트 오른 41.2%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주 대비 1.9%포인트 내린 29.5%로 조사됐다.

◇‘위기 조기 대응’이냐 ‘친문 반발’이냐

이 때문에 송 대표가 청와대와의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정권교체 민심을 떠안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서는 것은 선거 승리 방정식이기도 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고,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 입지가 공고한 점은 변수다.

이 후보의 당내 입지 역시 대선 후보 경선 3차 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패한 뒤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 후보가 섣부른 ‘선 긋기’에 나섰다간 전통 지지층으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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