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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승모판 역류증 환자 마이트라클립시술 성공

부천세종병원, 승모판 역류증 환자 마이트라클립시술 성공

기사승인 2021. 10. 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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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절개 없어 1주 내 퇴원 가능…치료 효과 검증 안정성 확보된 기술 적극 도입
부천세종병원이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 대한 마이트라클립시술(승모판막클립 시술)에 성공했다. 가슴 절개 없이 1주 이내 퇴원이 가능해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21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심장중재시술팀(심장내과 이현종·이숙진·정지현 과장, 인천세종병원 최락경 부장)이 지난 1일 중증의 승모판 역류증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 환자에 대한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한 이력이 있는 등 복합질환을 앓고 있었음에도 무사히 시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 후 퇴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심장 내 승모판막은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에 위치해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출입문 역할을 한다. 승모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좌심실에서 심방 내부로 혈액이 역류하게 돼 좌심실에 부담을 주고, 전신으로 뿜어내는 혈액량은 줄어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승모판 역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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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심장중재시술팀이 승포판 역류증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부천세종병원
이현종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승모판 역류가 지속되면 심장과 폐에 부담이 돼 호흡곤란, 피로감, 실신, 부종, 식욕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부전 등의 다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중증의 승모판 역류의 연간 사망률은 약 6~7%로, 10년 내 90% 이상이 사망하거나 수술을 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등도 이상의 자각 증상을 동반한 승모판 역류(폐쇄부전증) 환자들 중에서 고령 혹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외과적 수술 시 위험도가 높아 약물치료로 연명해야 하는 실정이다. 마이트라클립은 고령의, 고위험군 승모판막 역류 환자에게 적용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사타구니의 대퇴정맥을 통해 잘 닫히지 않는 승모판을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시술 시 경식도 초음파를 함께 진행한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마이트라클립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최소 침습으로 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출 필요가 없고 시술 시간이 3시간 전후로 짧다.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 역시 빨라지면서 시술 후 1주 이내 퇴원이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강조했다. 시술 이후에도 별다른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고 MRI 촬영도 가능하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 원장은 “승모판막클립시술은 입원 기간 및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술의 위험 부담이 큰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높은 치료 효과가 검증된 안정성이 확보된 신(新) 의료기술이 있다면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 4월 종합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승모판막클립시술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 1982년 개원 이래 고난도의 심장 이식 수술 성공, 부천 지역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심장 수술 성공, 국내 최초 3D 입체 내시경 심장 수술 성공, 종합병원 최초로 멜로디 판막을 이용한 폐동맥 판막 교체 시술에 성공하는 등 심장 치료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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