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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교 통제 강화…‘종교의 중국화’ 추진하는 듯

中 종교 통제 강화…‘종교의 중국화’ 추진하는 듯

기사승인 2021. 10. 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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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에 공산당 가치와 시진핑 어록 숙지하라 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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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둥청(東城)구에 소재한 한 교회의 모습. 과거에는 외국인까지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당국의 통제로 인해 쉽지 않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이 최근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거의 철저히 통제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심지어 기독교나 천주교 같은 종교는 아예 중국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하는 국가로 손색이 없다. 헌법에서도 36조에 종교 자유를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현실은 다소 다를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종교의 자유를 진정으로 보장하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아예 노골적이기까지 한 압박에 나서면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사례를 들어봐야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기독교와 천주교에 대한 간섭을 꼽아야 하지 않나 싶다. 교회와 성당에서 교리뿐 아니라 ‘공산당 가치’나 ‘시진핑 어록’을 읽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도들에게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한마디로 당의 지도를 따르지 않을 경우 지금은 사교로 분류돼 금지된 파룬궁(法輪功)처럼 된다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중국 토착종교인 도교와 유교라고 예외가 되지 않는다. 특히 미신적인 요소가 강한 도교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국에 의해 문제가 많다고 찍힌 사원이 횡액을 당한 케이스가 최근에만 다수에 이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파룬궁과 비슷한 취급을 당하는 티베트 불교나 위구르 이슬람교는 상황이 훨씬 더 엄중할 수밖에 없다. 사교로 분류된 전능신(全能神) 같은 종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해야 한다.

각급 학교의 교과서에 국가와 당에 충성하지 않는 종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기술하는 현실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심한 경우는 토론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종교의 폐해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도록 유도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모 중학 교사 A씨는 “기독교 신자로서 부담이 크다. 학교에서 문화대혁명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국가로 진정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A씨 같은 이들의 고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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