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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쇼크 온다”…코스피 3000선 지킬까

“中 헝다 쇼크 온다”…코스피 3000선 지킬까

기사승인 2021. 10.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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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17포인트 하락한 3006.16로 거래 마감
3거래일 연속 하락세…전문가 "中 헝다, 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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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헝다 파산은 개별회사 이슈인 만큼 국내 금융시스템 전체를 뒤흔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포인트(0.04%) 하락한 3006.16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37%포인트(0.14%) 상승한 995.07포인트로 장을 마쳤지만, 지난 20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천스닥(1000포인트) 회복에는 실패했다.

◇중국 헝다, 만기 하루 앞두고 ‘이자 상환’…코스피 요동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21일과 22일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 소식이었다. 지난 21일 증시에선 헝다가 23일 만기 예정인 9350만 달러(약 981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헝다 그룹이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한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 ‘헝다물업’의 지분매각 계획이 무산돼서다.

가격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매각 무산의 이유로 추정된다. 이에 21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비 12.54% 폭락한 2.58홍콩달러(HKD·약 39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5.80포인트 하락했고, 코스닥은 7.92포인트 떨어지며 결국 1000선을 하회하고 말았다.

하지만 헝다그룹이 만기를 하루 앞둔 22일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헝다 주식은 22일에 전 거래일 대비 0.110HKD(4.26%) 오른 2690HKD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코스피는 낙폭을 줄였고, 코스닥은 상승반전에 성공하면서 우선 한 숨 돌린 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앞으로 헝다가 갚아야 할 돈이 더 많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헝다가 갚아야 할 돈이 최소 3000억 달러(약 3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29일에 내지 못한 이자 4750만 달러(약 558억원)와 이달 11일에 지급하지 못한 이자 1억4800만 달러(약 1738억원)도 각각 한 달 안에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증시 전문가 “디폴트 영향 단기에 그칠 것”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헝다 사태가 코스피, 코스닥 흐름에 큰 변동성을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헝다 달러 채권에서 디폴트가 발생한다 해도 사업이 중단되는 것이지, 국내 위안화 차입 등이 막히는 등 거시적인 경제 불안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아울러 채권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도 국내 주식시장에 제한된 타격을 줄 거란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할 때 채권 등에 관련된 해외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데다, 부정적 임팩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디폴트가 현실화돼도 단기에 그칠 것이며,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도 여전한 만큼 예기치 못할 정도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악재일 수도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구제금융에 나서는 움직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만큼 유동성 위기가 국내 증시의 급락으로 연결되긴 어렵다”며 “미국 시장의 흐름도 헝다 이슈에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대형 유동성 위기 전까지 국내 증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 증시는 헝다그룹 소식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기술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인플레이션 발언에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21% 상승한 3만5677.0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1%, 0.82%씩 내린 4544.90포인트, 1만5090.20에 마감했다.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가 확산됐던 지난 21일(현지시간)에도 S&P 500지수는 0.30% 오른 4579.78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면서 신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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