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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홍준표·‘조직’은 윤석열…국민의힘 본경선 안갯속

‘바람’은 홍준표·‘조직’은 윤석열…국민의힘 본경선 안갯속

기사승인 2021. 10. 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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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매머드급 캠프로 대세론 굳히기
洪 “추석 무렵부턴 제가 야권 1위”
내달 1~4일 본경선 투표 진행
‘양자대결·4지선다’ 조사문구 진통
윤석열-홍준표<YONHAP NO-4468>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조직 대 바람’ 싸움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세론’을 밀어붙이며 거센 세몰이를 이어가는 반면 홍준표 의원은 20·30세대 지지에 힘입어 상승 바람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는 본경선 여론조사 문구 조정을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1월 1~4일 진행되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3~4일 실시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후 오는 5일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0%로 2차 컷오프(30%)보다 상향되면서 당심이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경선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얻게 된 책임당원이 19만여명이 늘어난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조직을 앞세워 신규 당원 상당수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측은 20~40세대에서 8만여명이 늘어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론조사 문구는 뜨거운 감자다. 윤 전 총장 측은 ‘1대1, 4자 조사(양자 가상대결)’를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를 1대1로 붙여 지지율을 측정하는 식이다. 반면 홍 의원 측은 ‘4지선다형’을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4지선다형’은 이 후보를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 네 명을 나열하고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여론조사 문구에 따라 국민의힘 최종 후보의 얼굴이 바뀔 수 있고 홍 의원이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중대 결심도 언급한 만큼 막판까지 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매머드급 캠프’ 구성 vs 홍준표 20·30세대 바람

윤 전 총장은 말 그대로 매머드급 캠프를 구성했다. 입당 전부터 정권교체를 위한 필승카드로 대두되면서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윤 전 총장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현재 캠프에 합류한 전·현직 의원들이 67명이며, 현역 의원은 25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의원(103명)의 ‘4분의 1’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정부가 상식과 원칙을 지켰다면 국민이 저를 불러내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정권 연장을 저지하고 나라와 법을 제대로 세우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고 밝혔다. 대세론을 의식한 듯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도 재차 해명했다.

홍 의원은 20·30세대에서 불기 시작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타고 ‘윤석열 대세론’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바람을, 굉장히 트렌디한 바람을 타고 지금까지 올라왔다”면서 “그 다음에 바람을 극대화하는 어떤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면서 야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홍 의원 지지세가 확장하면서 윤 전 총장 카드는 수명이 다했다고 역설한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은 윤 전 총장이었다”며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잇단 실언으로 신뢰가 무너지면서 20·30세대의 열화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제가 추석 무렵부터는 줄곧 야권 후보 1위 자리를 지키며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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