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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릿수’ 지지율에도 몸값 오르는 군소후보... 이유는?

‘한자릿수’ 지지율에도 몸값 오르는 군소후보... 이유는?

기사승인 2021. 10.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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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초박빙 지형 속 '소수점 경쟁' 예고
"李·尹·洪 비호감도, 향후 이탈 가능성 의미"
김동연
제3지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1호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공무원 철밥통을 깨고, 유연한 정부를 만들겠다. 시험 한 번으로 보장되는 공무원 정년을 폐지하겠다”며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이병화 기자
‘소수점 경쟁’이 예고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제3지대 변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 간 초박빙 구도가 이어질 경우 한자릿수대에 불과한 군소후보 표가 당락을 가를 ‘캐스팅보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6일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는 오는 31일을 대선 출마 선언일로 유력 검토하고 있다. 비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내는 성적표가 하위권에 불과하지만 몸값은 결코 낮지 않다. 내년 대선이 여야 양자 대결로 흘러갈 경우 제3지대를 흡수하는 쪽이 대권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지난 24일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첫단추 뀄다. 대회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김 전 부총리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대표가) 내가 정치선언을 하기 전에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들어오라고 전화를 한 20번은 했다”며 “이 대표도 워낙에 재기발랄한 분이다. ‘우리는 지금 합당을 결의할 정도의 성원력이 돼 있으니 바로 의결할 수 있다’고 농담을 하더라”고 언급했다.

◇‘비호감·초박빙’ 지형 속 주목받는 군소후보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 무당층 비율이 상당한 점도 제3지대의 영향력을 키우는 대목이다. 리얼미터가 공개한 10월3주차 주간집계(18일~22일, 18세 이상 유권자 4만467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무당층 비율은 국민의당(6.7%)과 열린민주당(6.1%), 정의당(4.2%)보다 높은 9.5%였다.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이 ‘비호감도’ 1·2위를 다투는 양상도 제3지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넓혔다는 평가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경선주자인 윤석열·홍준표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높고, 각종 의혹으로 인해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거대) 여야 후보 간 (지지율이) 팽팽하다보니 0.1%의 지지율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안 대표의 득표율이 낮을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뚜껑을 열어봤을 땐 더 높을 수도 있다. 19대 대선에서 안 대표가 약 21%를 받은 것을 기억해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내년 대선은 제3후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도 통화에서 “거대 양당 후보의 비호감지수가 높아서 이탈층이 군소 후보로 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연대 여부, 이탈층 향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0대 대선 완주를 공언하고 있어 거대 양당 후보 중심의 단일화는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19대 대선도 완주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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