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 2%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7일 ‘BOK 이슈노트-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 모두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올랐다. 특히 2분기 이후 상승률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한국은 2%대, 미국은 5%대로 차이가 큰 편이다. 이처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격차가 커진 것은 미국에서 공급 병목, 경제활동 재개 관련 품목의 물가가 빠른 속도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공급 병목 현상의 영향으로 자동차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9월 내구재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5%에 이르렀지만, 한국의 9월 내구재 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한은은 추후 우리나라에서도 공급 병목 여파,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겹쳐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