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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립’ 화두 던진 최태원… 100조 투자 ‘담대한 도전’

‘빅립’ 화두 던진 최태원… 100조 투자 ‘담대한 도전’

기사승인 2021. 10. 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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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 가속
딥체인지 마지막 여정 'ESG' 방점
"2030까지 탄소 2억톤 감축 목표"
이사회 중심 책임·투명 경영 강화
한끼나눔 등 사회문제 해결도 앞장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빅립(Big Reap, 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CEO들에게 이 같은 화두를 던졌다. ESG 경영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내고 그 결실을 이해관계자들과 나누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오랜 ‘더블 보텀 라인(DBL)’ 경영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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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선도하는 영역은 단연 환경, 그중에서도 탄소 중립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규제가 심화되고 글로벌 투자시장도 빠르게 친환경으로 재편되면서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도 급증해 올 초 톤당 1만7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현재 3만1000원 선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유·석유화학을 모태로 한 SK그룹 입장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절실함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룹 단위로는 국내 최초로 지난해 ‘RE100(신재생 에너지로 전력 100% 조달)’에 가입하고 올해 6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자는 ‘넷제로(Net-Zero)’를 선언한 이유다.

이에 더해 SK그룹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도전적 목표를 제기했다. 최 회장은 CEO 세미나에서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배출해온 탄소의 누적량이 대략 4.5억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SK CEO들은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톤 중 0.5억톤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5억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탄소중립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의 기회로 만들자는 ‘딥체인지’ 주문에 관계사들이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의지로 답한 것이다.

최 회장의 ESG 경영은 단순히 환경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 회장은 오래 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을 기업의 소명으로 삼고, 사회문제를 해결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초 SK그룹이 진행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는 사회(S) 영역 노력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안전망(Safety Net)’ 구축의 연장선상에서, 팬데믹 상황 속 무료 급식소 중단으로 가장 절박한 결식문제부터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온택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총 40만여 끼니의 도시락이 취약계층에 제공됐으며, 동시에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줄 수 있었다. 올 말까지 총 62.5만 끼니가 제공된다.

지배구조(G) 영역에서도 SK그룹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경영경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거버넌스 스토리란 ESG 경영의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 곧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을 말한다. 이에 맞춰 SK그룹의 각 관계사 이사회는 앞으로 총수 등 경영진을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CEO 후보추천 등 선임 단계부터 평가·보상까지 관여하게 된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기업설명회)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SK그룹은 앞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이사회 권한 및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올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 17개 관계사 중 증시에 상장된 10개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은 60% 육박하고, 이 중 7개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SK㈜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인 최 회장과 이찬근 사외이사가 해외 투자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나머지 이사들이 찬성해 해당 안건이 가결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열린 SKC 이사회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와 추진한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프리미엄급 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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