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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접종完’ 싱가포르, 역대 최다 확진..내년 미접종자 출근 못한다

‘84% 접종完’ 싱가포르, 역대 최다 확진..내년 미접종자 출근 못한다

기사승인 2021. 10. 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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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경. /로이터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 84%를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일상 공존)에 돌입한 뒤 차츰 증가하던 확진자가 마침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국은 내년부터 미접종자들에 한해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28일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3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및 로이터통신 등은 싱가포르에서 하루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54~96세 사이 사망자도 10명이 늘어 누적 349명으로 증가했다고 비즈니스 타임스는 설명했다. 사망자 10명 중 백신 접종자는 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확진자의 경우 18만4419명으로 늘어났다. 총 인구 545만명인 싱가포르를 감안했을 때 적지 않은 숫자다.

전날 대비 2000명 이상 폭증한 확진자에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확진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인정하면서 원인을 정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향후 며칠간 발생 추세를 지켜볼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싱가포르는 일단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유입된 데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면역력이 저하된 점이 재확산의 주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방역 고삐를 다시 죄기로 했다. 기존 시행했던 방역 규제를 다음달 21일까지 연장한다. 여기에는 2인까지만 모임을 허용하는 정책이 포함된다. 쇼핑몰이나 대형 단독매장은 백신 미접종자의 이용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또 내년 1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에 한해 근로 사업장에 출근할 수 없도록 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국가들에게는 일종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완료율에도 확산세가 가속화하면서 섣부른 위드 코로나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쟁점은 백신 효과의 유효기간으로 옮겨간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효과가 시들해지면서 부스터 샷의 효과가 매우 좋다는 근거가 나오고 있다”며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영국 공영 BBC는 “유럽은 백신 보급이 빨랐던 탓에 면역력 약화도 빨리 왔다”며 “빈틈을 찾아 빨리 메우거나 방역 조치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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