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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호주 총리, 잠수학 계약 거짓말”…프랑스-호주 관계 첩첩산중

마크롱 “호주 총리, 잠수학 계약 거짓말”…프랑스-호주 관계 첩첩산중

기사승인 2021. 11. 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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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HAP NO-1065> (AFP)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호주가 미국, 영국과 새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와의 잠수함 계약을 파기한 데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호주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관계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있지만 호주와 프랑스 간 냉기류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호주 기자단에게 “나는 당신들의 나라(호주)를 매우 존중하고 있고 호주 국민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도 갖고 있다”면서 “서로간 존중할 때 호주는 진실해야 하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하며 지속적으로 이런 가치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그에게 거짓말을 했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하며 양국 간 신뢰 재건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지난 9월 미국·영국·호주 3국이 오커스를 발족하고 프랑스와 수십조원 규모의 잠수한 계약이 파기된 이후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처음 대면했으나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신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디젤 잠수함이 호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이자 파트너를 실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호주를 위해서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는 오커스를 발족하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6년 프랑스 정부가 지분을 일부 보유한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맺은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12척 공급 계약은 해지됐다.

이에 프랑스는 잠수함 계약 파기에 대해 “배신당했다”, “등에 칼을 꽂았다”고 표현하며 불쾌함을 강하게 내비치고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커스 창설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해 사과하며 프랑스와의 관계 봉합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프랑스는 극도로 소중한 파트너”라며 프랑스가 오커스 발족 전 계약 해지에 대해 통보 받은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 일은 어설펐다”며 “품위 있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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