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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 핵심인력 2명 사표…“차질없는 운용 위해 후임자 고민”

국민연금 대체투자 핵심인력 2명 사표…“차질없는 운용 위해 후임자 고민”

기사승인 2021. 11. 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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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실장·인프라투자실장 이탈…대체투자 고민
국민연금 글로벌 기금관 전경
국민연금 글로벌 기금관 전경./제공=국민연금공단
93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며 국민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이 여전히 인력 이탈의 불안요소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무경력 운용직까지 모집하면서 인력 충원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막상 주요 인력 2명의 이탈이 예고됐다.

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김현수 부동산투자실장과 김지연 인프라투자실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가 처리되진 않았지만, 일정 기간 근무 후 업무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업무를 총괄하는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 아래 부문장(전략부문장·리스크관리부문장·지원부문장)을 두고 있다. 실장은 본부장과 부문장 다음 직책에 해당하는 자리로 사실상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투자 관련해 본부장 아래 주식운용·채권운용·해외주식·해외채권·사모벤처투자·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 등 7개 실 중 2곳의 장이 이탈하는 셈이다.

우려스러운 부문은 대체투자의 공백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투자실 운용금액은 33조원, 인프라투자실의 운용금액은 26조2000억원으로 두 곳의 운용금액은 약 60조원에 달한다. 전체 대체투자 자산의 과반 수준을 차지하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실장 2명의 이러한 행보로 인해 추가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7년 정치적인 요소가 반영되며 아무런 금융 인프라도 없는 전주로 본부를 옮기면서 대거 이탈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기금운용본부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기금운용본부가 있을 때는 투자 시장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이 전 직장보다 훨씬 낮은 처우에도 입사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며 “전주로 이전한 이후 생활 환경이 달리진 상황에서 관련 업계와 교류도 적어지고, 처우 등의 불만까지 겹치면서 근무 만족도가 매우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경험이 있는 운용직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자체 규정까지 개정하면서 투자 경험이 없는 지원자도 모집 대상에 올렸다. 다만 업무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인력 부족은 풀지 못한 과제로 남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을 5년 이상 재직한 운용전문인력은 103명으로 전체 인력의 35.6%에 불과하다. 나머지 64.4%는 사실상 5년 이내에 기금운용본부에 합류한 운용직인 셈이다. 조직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차질 없는 운용을 위해 후임자를 고민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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