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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5개월치 요소수 확보했지만…장기화되면 韓경제 타격

정부, 2.5개월치 요소수 확보했지만…장기화되면 韓경제 타격

기사승인 2021. 11.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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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연합사진
사진=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요소수 품귀 사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한국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2달 반 정도 쓸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자칫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생산, 소비,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약 2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확보한 호주 수입 물량과 중국·베트남에서 수입 예정인 물량,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친 규모다.

정부는 이날 중국으로부터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t(차량용 1만3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호주에서 도입하는 요소수 2만 7000ℓ는 내일 중 군 수송기를 통해 반입된다. 아울러 베트남으로부터 요소 5000t을 추가 확보했다.

정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3개월까지도 물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중국에 2만t 정도가 선적 대기 중인데 협의가 잘 돼서 조만간 해결될 것 같다”면서 “1년에 차량용 요소수가 8만t 정도가 필요한데 2만t 정도면 상당 부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당분간 요소수 수급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추가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이달부터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되면서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데 요소수 품귀가 지속되면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어서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길어지면 화물 운송이 멈춰 철강, 시멘트,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식자재나 각종 물품 운송이 어려워지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의 피해도 예견된다.

특히 물류비 등 공급 비용 상승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소비자물가 상승을 더 부추겨 위드 코로나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내수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은 요소수 품귀 사태가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사안은 아니지만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차질로 중간재, 원료 등 수송에 어려움이 생기면 생산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화 시 소비 심리에도 반영되고 운송비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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