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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체크] ‘비스포크 붐’ 이끈 김현석 사장…가전 사령탑 또 맡을까

[CEO체크] ‘비스포크 붐’ 이끈 김현석 사장…가전 사령탑 또 맡을까

기사승인 2021. 11. 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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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9개월 간 경영 성적표 'A'
맞춤형 제품 확대로 영업익 ↑
보통 3년임기 후 자리 물러나
'60세 이상 퇴진' 룰에도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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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이 내년에도 삼성 가전을 이끄는 수장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 사장은 3년 9개월간 CE부문 을 진두지휘하며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제품 확대와 TV기술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8월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 의지를 강조해 연말 큰 폭의 인사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뉴 페이스’가 김 사장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석 사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현재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임기를 감안하면 올해 3월 임기가 끝났겠지만, 지난해 12월 실시된 사장단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김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삼성이 그동안 대표이사의 3년 임기 이후 연장 임기 3년을 오롯이 보장하지 않았던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전임자였던 신종균 전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과 CE부문 대표이사 전임자였던 윤부근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CR) 담당 부회장은 첫 3년 임기를 모두 소화한 뒤 재선임됐지만 연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반도체(DS) 부문 대표이사 전임자인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역시 첫 3년 임기를 지낸 뒤 연장 임기 3년을 온전하게 채우지 않았다.

김 사장이 올해로 60세가 되는 만큼 삼성의 ‘60세룰’이 얼마나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60세룰’은 임원이 60세가 넘으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로 삼성 인사에서 자주 드러나 법칙처럼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의 안정성에 주목하며 유임을 결정했지만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이 3년 간 보여준 경영 실적은 화려하다. 김 사장은 가전 업계의 프리미엄 마케팅에서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제품군 확대를 선택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그는 인공지능 가전 브랜드 ‘그랑데AI’,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뉴 셰프컬렉션’과 함께 비스포크 가전 콘셉트인 ‘프로젝트 프리즘’ 브랜드를 내놓았다.

또 김 사장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경쟁사 LG전자의 OLED TV에 맞서 QLED T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QLED TV는 LCD TV보다 한 단계 발전한 기술로 LG전자의 OLED 기술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초대형 및 고화질(8K)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힘을 쏟아 2017년 3분기 이후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 2017년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은 1조8020억원이었지만, 2018년 취임 후 1조9073억원, 2019년 2조5090억원, 지난해 3조5615억원을 기록해 매년 큰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3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1조56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 역시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 사장이 연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지지만, 그가 내놓은 미래 전략은 그대로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최근 개최된 제23회 닛케이 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서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기술혁신을 10년 이상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해, 삼성전자가 급격하게 변한 소비패턴에 맞게 AI를 가전에 도입하는 방향을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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