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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는 가을 아쉽다면...늦가을 걷기 좋은 길

[여행] 가는 가을 아쉽다면...늦가을 걷기 좋은 길

기사승인 2021. 11. 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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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 걷기여행길
여행/ 불국사 단풍길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오는 길에 단풍이 붉다. 만추의 서정이 오롯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단풍 고운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련이 남아 서운하다면 길을 나서자.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지만 아직은 휘적휘적 걸으며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기 좋은 계절이다. 만추의 서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늦가을 걷기 좋은 여행길 몇곳을 추천했다.

여행/ 부소산성
화려했던 백제의 여운이 짙은 부소산성/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부여 사비길

단풍구경에 백제의 화려한 문화까지 덤으로 음미할 수 있는 길이다. 부여는 고대국가 백제가 가장 찬란했던 문화를 꽃피운 시기의 왕도였다. 백제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석탑의 백미를 보여주는 정림사지오층석탑 등이 모두 이 시기의 것이다. 부여는 공주, 익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속한다. 부여는 부소산성과 관북리유적, 정림사지, 부여나성, 부여 왕릉원 등 4개의 유산을 보유했다. 공주, 익산은 각 2개씩이다.

전 구간을 걷기 버거우면 왕성(王城)이었던 부소산성만 걷자. 산성 안에 문화재와 유적들이 즐비하고 숲도 좋다. 부소산은 해발 106m로 높지 않다. 산성 둘레가 약 2.2m로 쉬엄쉬엄 걷기 적당한 거리다. ‘의자왕과 삼천궁녀’ 얘기가 전하는 낙화암도 산성 안에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됐다. 숲길 중에서는 ‘태자골 숲길’이 예쁘다. 궁녀사 인근이다. 백제 왕자들의 산책로로 전한다.

▶부여시외버스터미널-신동엽생가-궁남지-부여왕릉원(능산리고분군)-금성산-국립부여박물관-정림사지-부소산성-구드래조각공원-부여시외버스터미널(13.4km)

여행/ 인천대공원
호수가 운치를 더하는 인천대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길’

걷기도 걷기지만 입이 즐거운 길이다. 여정에 소래포구 시장이 있어서다. 가을에는 꽃게가 좋고 대하도 맛있다. 시장 상인은 “꽃게는 11월까지 가장 맛있을 때다. 지금이 제일 좋다”고 했다. “12월까지는 생물 대하를 판다”고 했다. 가격은? “씨알 좋은 꽃게와 대하가 각각 1kg에 3만원이다. 씨알 잔 것은 좀 싸다”고 했다. 오랜만의 시장 구경에 흥이 난다. 물때에 맞춰 고깃배가 선창에 닿을 시간이면 포구에 활기가 돈다. 활어가게, 젓갈가게, 건어물가게 등이 구역별로 자리잡아 구경이 편하고 장보기도 수월하다.

길의 출발점인 인천대공원은 단풍 명소다. 마지막에 만나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갈대와 핑크빛 염생식물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대부분 구간이 평지에 가까워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인천대공원-장수교-담방마을아파트-만수물재생센터-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시장(9.8 km)

여행/ 불국사
불국사 안양문/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경주 석굴암-불국사길

산중 고요함을 만끽하며 마음 살피기에도 제격인 길이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볼거리가 수두룩한 경주에서도 하이라이트다. 둘 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불국사는 규모도 크지만 탑과 전각이 화려하다. 불국사만 둘러봐도 두세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다보탑이 압권이다. 돌을 나무처럼 깎아 만든 선조들의 ‘놀라운’ 솜씨에 입이 ‘쩍’ 벌어진다. 석가탑은 완벽한 비율에서 풍기는 옹골진 멋과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청운교, 백운교 지나 만나는 안양문, 용 조각이 박힌 처마가 인상적인 대웅전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석굴암의 건축기법도 놀랍다. 움푹 팬 지형을 이용해 인공으로 석굴을 파고 본존불이 놓인 주실의 천장을 약 360개의 넓적한 돌로 마감했다. 세밀하게 조각된 본존불은 돌로 조각한 것이 맞나 싶을 만큼 세밀하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오래 전 수학여행지로도 인기였다. 어떤 이들은 거기서 소소한 추억을 게워내 곱씹는다. 이것도 ‘힐링’이 된다.

▶석굴암주차장-석굴암-토함산탐방로-불국사단풍길-불국사(3.3km)

여행/ 주왕산
주왕산 계곡탐방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청송 주왕산 계곡탐방로

주왕산 단풍은 기암, 협곡과 어우러져 독특한 운치를 선사한다. 약 7000만년 전 주왕산 일대에 화산활동이 활발했단다. 쌓인 화산재가 굳어져 바위가 되고 이게 풍화와 침식에 의해 기이한 형태가 됐다. 이러니 주왕산의 바위와 협곡은 시간과 자연이 빚은 ‘작품’이다. 주왕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주구장창 단풍만 이어지면 지루한데 여긴 지루할 틈이 없다.

대전사에서 용추폭포까지가 백미다. 무장애 탐방구간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난히 이동할 수 있다. 들머리의 대전사에선 보광전 건물 뒤로 보이는 거대한 암석 봉우리 ‘기암단애’가 장관이다.

▶주왕산국립공원주차장-대전사 매표소-자하교 쉼터-용추협곡-용추폭포-주왕산국립공원주차장(5.8km)

여행/ 운곡습지
운곡습지 탐방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북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

호젓한 숲길과 원시의 풍경에 마음이 상쾌해진다. 운곡습지는 2011년 4월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1981년 주진천을 막아 댐이 들어서며 운곡저수지가 생겼고 30년 가까이 지나 원시의 모습이 됐다. 습지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서식한다. 어리연꽃, 낙지다리, 병꽃나무, 익모초, 노루오줌 등 860여 종에 이르는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걸을수록 풍경도 풍경이지만 기후변화, 동식물 보호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안내소에 숲 해설사가 상주한다. 예약하면 무료로 해설을 해준다.

▶운곡습지탐방안내소-생태연못-생태둠벙-조류관찰대-소망의종-운곡습지홍보관(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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