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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난방비 폭등 현실화에 독일 휘청, 코로나 환자 폭증까지 ‘이중고’ 혼란

겨울 난방비 폭등 현실화에 독일 휘청, 코로나 환자 폭증까지 ‘이중고’ 혼란

기사승인 2021. 11. 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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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모습. /로이터 연합
가뜩이나 에너지난에 시달리는 독일의 겨울 난방비 폭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의 최종 승인이 수개월 더 미뤄지게 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천연가스 도매가가 순식간에 17%나 급등했다. 독일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때문에 사회적 혼란이 배가되는 양상이다.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은 이날 노르트 스트림 운영사가 독일 법의 요구 사항을 갖추지 못했다며 노르트 스트림-2 운영 승인을 보류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법의 요구 사항이란 ‘가스관 운영사는 독일 영토 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재는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결국 노르트 스트림-2 보유 컨소시엄은 독일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주요 자산과 인적자원을 해당 자회사로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 최소 몇 개월이 더 소요될 전망이어서 독일은 물론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 각국의 올겨울 나기가 더욱 힘겨워지게 됐다.

발트해 해저를 가로지르는 1230㎞ 규모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총 100유로(약 13조원)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9월 이미 완공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가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 가스관이 승인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이 더 심화할 걸 우려해 반대한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통행료 문제가 걸려있어 결사반대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기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한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통행료를 붙여 경제적 이득을 취해왔다.

이번 일은 유럽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타격을 가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승인 보류 즉시 EU와 영국에서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17% 치솟았다고 BBC는 우려했다. 이미 급등한 가스 값이 한겨울에 다가갈수록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든다.

독일은 코로나19 환자가 열흘째 사상 최고 속도로 확산하고 있기도 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2.4명으로 전날 기록한 최고치 303명을 넘어섰다.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협상에 참여 중인 정당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봉쇄 조처 도입을 추진 중일 정도로 다급하다. 최근 독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명대, 하루 사망자는 200~300명을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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