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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야 비로소, 72년 만에 누명 벗은 어느 美흑인들 이야기

무덤에서야 비로소, 72년 만에 누명 벗은 어느 美흑인들 이야기

기사승인 2021. 11.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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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veland Four <YONHAP NO-0520> (AP)
일명 ‘그로블랜드 사건’ 유족들. /AP 연합
인종차별이 심했던 1949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억울하게 운명을 달리 해야 했던 흑인 남성 4명이 사후 72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플로리다 레이크 카운티 항소법원은 72년 전 해당 사건과 관련해 흑인 4명의 강간 혐의를 취하하고 유죄 판결은 무효로 해달라는 주 당국의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미국 케이블뉴스채널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간의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는 사건은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7살이던 백인 여성 노라 패짓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그로블랜드에서 차가 고장난 틈을 타 흑인 남성 4명이 현장에서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된 4명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의 강압 수사와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했다. 물론 물증은 없었다.

이후 4명 중 1명은 경찰 심문 과정에서 가혹한 매질을 견디지 못해 도망쳤다가 몸에 총알 400여방을 맞고 사살됐다. 나머지 3명 가운데 미성년자를 제외한 두 명에게는 각각 사형과 종신형이 선고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흑인 인권단체 등의 도움 등을 받아 항소심에서 원심 선고 파기를 이끌어냈지만 끝내 누명을 벗지 못한 상태에서 숨지고 말았다.

앞서 18일에는 미국에서 ‘살인 누명’ 의혹을 놓고 논쟁을 불러온 사형수가 형 집행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일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41세인 흑인 남성은 1999년 백인 남성 폴 하월의 차량을 강탈하고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하월 사망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집에 있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월을 살해한 고교 동창으로부터 누명을 썼고 자신이 흑인이란 점도 유죄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호소해 가까스로 목숨을 연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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