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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평가 노, 中 올림픽 보이콧 신경 안 써

서방 평가 노, 中 올림픽 보이콧 신경 안 써

기사승인 2021. 11. 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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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 주장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만약 진짜 의지가 현실이 될 경우 현재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미·중 관계는 더욱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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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외교적 보이콧이 현실이 될 경우 머쓱해질 수도 있다./제공=런민르바오.
진짜 그런지는 중국을 대표하는 관영 매체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글로벌 타임스의 논조만 대략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중국이 강대국 마인드를 갖도록 도울 것’이라는 제하의 23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과거 서양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과 외부 세계, 툭히 서방의 평가에 신경을 쓰고는 했으나 (앞으로는) 바뀌어야 한다”라고주장한 것. 한마디로 앞으로는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웅변해주는 서방 세계의 대중(對中) 평가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교적 보이콧보다 더한 압박에도 꿋꿋하게 견디겠다는 생각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외교적 보이콧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연히 중국 당국은 정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반미 전선을 구축할 국가의 수장들을 올림픽 개막식에 대거 초청하는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면서 직접 참석 입장을 공식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기자 출신 스포츠 해설가 왕다자오(汪大昭) 씨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도 중국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번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 이로 보면 오히려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수장들을 초청하지 않는 카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보이콧이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기 싸움은 최근 양국 화상 정상회담의 개최에도 불구,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양국의 동상이몽은 이 현실을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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