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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막장 내홍’은 이제 ‘진실 공방’으로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막장 내홍’은 이제 ‘진실 공방’으로

기사승인 2021. 11.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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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원
서남원 전 IBK기업은행 감독/제공=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막장 내홍’ 사태가 코칭스태프의 ‘진실 공방’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구단이 세터 조송화의 2차례 무단 이탈과 김사니 코치의 갑작스러운 휴가로 비롯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한 서남원 전 감독은 지난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코치가 제기한 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 전 감독은 “김사니 코치에게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잘못된 훈련 방식을 가진 데다 선수 관리까지 못 하는 감독’으로 낙인찍히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사니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김사니 코치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연합
서 전 감독의 경질 이후 감독 대행이 된 김 코치는 같은 날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조송화의 팀 이탈 후 서 전 감독이 화를 많이 내면서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와중에도 (네가)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며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감독과 단장을 서둘러 경질하는 미봉책으로 팬들과 배구계의 비난을 받고 있는 기업은행은 문제의 당사자인 조송화와 헤어지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순탄하게 결별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앞서 기업은행은 “조송화와 구두로 합의했다”며 22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 공시를 요청했다. 그러나 KOVO는 선수가 서면으로 신청해야만 임의해지가 이뤄지는 내용의 바뀐 규정을 근거로 기업은행의 임의해지 등록 공문을 반려했다. 이 과정에서 조송화는 정작 임의해지에 필요한 서면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임의해지 여부를 둘러싸고 서로를 향한 양쪽의 감정이 나빠져 조용히 대화로 풀릴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결국은 KOVO 상벌위원회로 갈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 선수계약서 26조에 따라 구단과 선수는 KOVO 상벌위원회에 분쟁 해결을 위한 결정을 요청할 수 있다.

계약 파기와 관련해 책임 소재가 잘 가려지지 않으면 법적 다툼도 배재할 수 없다. 선수 계약서 24조는 계약 당사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을 위반하는 경우, 계약 종료 여부와 종료 사유를 불문하고 상대방에게 발생한 모든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손해배상 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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