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국에 한방 먹인 中과 러, 푸틴 올림픽 참석

미국에 한방 먹인 中과 러, 푸틴 올림픽 참석

기사승인 2021. 11. 24. 18: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 초청에 흔쾌히 화답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한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세계에 한방을 제대로 날린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개회식 초청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그야말로 양국의 찰떡 공조를 과시한 것. 당연히 미국 등은 이에 반발, 개회식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내년 2월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주요 서방 세계의 수장들이 개회식에 불참하는 반쪽 행사가 될 것 같다.

푸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초청 수락 사실을 전한 중국의 관영 방송 화면.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게에 한방을 날렸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제공=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예상됐던 시나리오이기는 하나 중·러 관계가 더욱 확고히 되는 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등의 서방 세계에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런민(人民)대학의 황다후이(黃大慧) 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양국 간의 교류가 정치와 경제 및 군사 분야를 넘어 스포츠 분야에까지 확대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양국은 전방위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할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용단을 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현재 양국의 화상 정상회담의 개최에도 불구, 미국과 갈등을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거의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좋다. 당연히 미국의 대중(對中) 여론도 나쁘다. 정치권에서는 아예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개회식 참석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마이 웨이를 부르짖을 수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 초청 카드를 일찌감치 써먹은 사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올림픽이 흥행과는 거리가 먼 행사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에 있다. 도쿄 올림픽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현재 입장을 고수할 것이 확실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반쪽 글로벌 스포츠 제전이 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