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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3세대 인공관절’ 선도…1만2000례·연구논문 100편

연세사랑병원 ‘3세대 인공관절’ 선도…1만2000례·연구논문 100편

기사승인 2021. 11. 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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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병원장 "내 무릎처럼 편안히 구부리고 펴면서 오랫동안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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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새희망이 되고 있는 ‘3세대 인공관절’을 선도하고 있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시행 8년 만에 수술 누적 건수 1만2000례를 돌파했고, 단일 병원 최다인 100여개의 인공관절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와 성과를 올리고 있어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속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충돌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말기에는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며 걷게 돼 삶의 질이 저하된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사람마다 생활습관 등에 따라 무릎이 닳는 부위가 다르다보니 맞춤형 치료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통증이 심해지면 결국 마지막 선택은 인공관절 수술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타고난 무릎관절과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이질감 등 환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왔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생활습관 등에 따라 무릎이 닳는 부위가 사람마다 다르다”면서 “타고난 무릎 관절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수술 기법으로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도 끼워 넣은 인공관절이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편함 개선을 위해 의료계에서는 3세대 인공관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3세대 인공관절의 가장 큰 핵심은 세분화된 인공관절 디자인으로 보다 더 환자의 몸에 맞는 인공관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기 다른 무릎의 해부학적 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무릎 운동성이 좋고 만족도가 높다.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했다. 미국과 북유럽 등에서 먼저 개발된 수술법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인 PSI를 사용한다.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자 무릎 형태를 사전에 파악,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를 제작하고 이를 사용해 정확한 절삭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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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PSI) 를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세사랑병원
고 병원장은 “환자 무릎에 맞춰 설계된 PSI를 활용하면 수술 과정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또 절삭 부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은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국내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연구 끝에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PSI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브릿지 구조를 포함하는 인공 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2016년)’과 ‘정렬 로드를 포함하는 인공 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 등 2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대학병원에서도 후발주자로 임상 연구를 진행할 만큼 검증이 완료된 수술법이라는 것이 고 병원장의 설명이다.

환자 만족도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연세사랑병원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수술 방식에 따라 하지정렬 축이 3도를 초과한 비율을 비교한 결과, 기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그룹(100명)의 26%가 3도를 초과한 반면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그룹(70명)은 이 비율이 5.7%에 그쳤다.

연세사랑병원이 3세대 인공관절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데는 꾸준한 인공관절 연구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병원 인공관절 연구팀이 최근까지 SCI급 국제학술지 등에 발표한 인공관절 관련 논문은 96편에 달한다. 고 병원장은 “인공관절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면서 관련 연구논문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병원장은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상용화됐지만, 국내에서는 비용 등의 문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은 내 무릎처럼 편안하게 구부리고 펴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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