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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권순일 동시 소환한 검찰…‘대장동 50억 클럽’ 수사 본격화

곽상도·권순일 동시 소환한 검찰…‘대장동 50억 클럽’ 수사 본격화

기사승인 2021. 11. 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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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홍선근도 26일 소환…'로비 의혹' 거론 6명 중 4명 조사
'50억 클럽' 곽상도·'재판거래' 권순일 소환
검찰이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곽상도 전 의원(왼쪽)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지난 27일 동시에 소환했다. /연합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동시에 소환하며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의 당사자들을 잇달아 부르며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곽 전 의원과 권 전 대법관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진술조서 열람을 포함해 곽 전 의원은 17시간, 권 전 대법관은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으며, 이날 늦은 새벽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26일에는 박 전 특검과 홍 회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수사에 착수한 초기부터 50억 클럽으로 거론됐으나, 직접 검찰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곽 전 의원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 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이 이 도움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곽 전 의원은 금융회사 임직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을 알선한 대가로 금품을 받을 때 적용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을 상대로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대법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무죄 의견을 냈다. 검찰은 그 대가로 권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으며 월 1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26일 박 전 특검을 불러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의 관계,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그의 역할 등 박 전 특검을 둘러싼 의혹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박 전 특검은 딸도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대장동 아파트를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50억 클럽 중 또 다른 한 명으로 지목된 홍 회장도 같은 날 조사를 받았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지낸 김씨의 언론사 선배로, 2019년 무렵부터 김씨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검찰 조사에서 홍 회장이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으나,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 등은 녹취록에서 대장동 사업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성과급 50억원씩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50억 클럽에 포함된 인물은 △박 전 특검 △권 전 대법관 △곽 전 의원 △홍 사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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