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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에 명작 ‘호두까기인형’이 유명 발레단서 퇴출된 사연

인종차별 논란에 명작 ‘호두까기인형’이 유명 발레단서 퇴출된 사연

기사승인 2021. 11.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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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호두까기인형’ 공연. /EPA 연합
독일 베를린의 유명 슈타츠발레단이 인종차별 해석 여지가 있는 ‘호두까기인형’의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호두까기인형은 고전 명작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극중 중국 무용 파트에서 노란색 피부 분장과 과장된 무용 등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포함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영국 더타임스는 슈타츠발레단의 예술감독 대행인 크리스티나 테오발트의 결정 취지가 “해당 공연에 포함된 중국, 동양 무용에 인종적 고정관념을 지닌 요소”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발레단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구시대적이고 차별적인 공연 관행을 점검하겠다며 지난해 말부터 본격 내부조사를 벌여왔다. 따라서 호두까기인형의 퇴출은 회의의 상징적인 결과물로 해석된다.

앞서 슈타츠발레단은 2018년에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첫 흑인 무용가로 입단한 클로에 로페스-고메스가 지난 1월 발레단에서 피부색을 지적받거나 하얀색 화장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인종차별 사례들을 폭로한 일이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로페스-고메스는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에서 수학했고 2018년부터 슈타츠발레단에 첫 흑인 무용가로 입단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발레단 상사는 고메스에게 “너는 흑인이기 때문에 줄 속에 있지 않을 경우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로페스-고메스는 AFP통신을 통해 “피부를 밝게 하는 것은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발레계의 인종차별 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인 2019년에는 흑인 발레리나를 기용하는 대신 백인 발레리나에 ‘흑인 분장’을 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두고 인종차별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인 미스티 코플랜드는 당시 흑인 분장 무용수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볼쇼이 발레단의 흑인 분장은 인종차별”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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