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김현주 “‘지옥’으로 도전, 두려웠지만 프레임 깨고 싶었죠”

[인터뷰] 김현주 “‘지옥’으로 도전, 두려웠지만 프레임 깨고 싶었죠”

기사승인 2021. 11. 29. 09: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현주
김현주가 ‘지옥’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연기의 틀을 깼다./제공=넷플릭스
김현주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연기의 틀을 깼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사이비 종교 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현주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행태에 맞서는 변호사 민혜진 역을 맡았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하루만에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날 21일 ‘아케인’에 밀려 2위로 내려섰지만, 22일부터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글로벌 1위에 모두가 축하해주고 있지만, 배우로서 일하는 데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라며 “‘지옥’도 소중히 여기고 결정한 작품 중 하나일 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함께 해 부담감이 생길 줄 알았지만, 오히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고 자유로웠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배우 김현주’에 대한 프레임이나 고정적인 이미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에 스스로 프레임을 씌우며 연기했는데 모든 걸 떨쳐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한동안 ‘고정적인 프레임을 깨야 한다’는 게 하나의 과제처럼 무겁게 느껴졌죠. 배우라면 어떤 것이든 깨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갈증이 있었어요. ‘지옥’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됐고 용기도 생겼어요. 아직 만족한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하던 것이나 잘하자’라고 생각했다면, ‘그만 둘 게 아니면 해보자’로 바뀌었어요.”

지옥
김현주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행태에 맞서는 변호사 민혜진 역을 맡았다./제공=넷플릭스
‘지옥’은 드라마지만 영화로 기획됐다. ‘부산행’ ‘반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스태프와 작업했다. 드라마 현장에만 익숙해져있던 그에겐 낯선 환경이었다. 초자연 현상이 일어나고 크리처가 등장하기에 컴퓨터 그래픽(CG)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촬영 기법도 신기했고 흥미로워 영화 현장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유아인·박정민 등 함께 출연한 후배들의 연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 그는 “저한테 생소한 것들이 후배들한테는 익숙한 것들이었다. 제가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다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된 현장이었고, 후배들의 연기를 보니 다들 자기만의 색이 있어 보기 좋았다”라며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배운 것들도 많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3개월 동안 준비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지금까지 감정을 소비하는 연기를 많이 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혼자 느끼고 추상적인 의미에서 캐릭터를 분석해왔다면, 이번 작품은 몸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 설레고 흥분됐다. 물론 처음이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액션팀의 도움을 받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덕분에 ‘지옥’으로 ‘김현주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런 평가에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데뷔했을 때부터 (비슷한) 캐릭터를 장시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 안에서 선택을 하다 보니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도전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도전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퇴보하거나 멈추는 것에 강하게 거부감이 있어요. 전작 ‘왓쳐’라는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어색함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느꼈죠. 늦은 감은 있지만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07-857
김현주가 배우로서 새로운 것에 하나씩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제공=넷플릭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