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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조직문화’ 고민한 이재용…인사혁신으로 ‘뉴삼성’ 포문

‘초일류 조직문화’ 고민한 이재용…인사혁신으로 ‘뉴삼성’ 포문

기사승인 2021. 11. 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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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귀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해 30대 임원, 40대 사장 승진의 포문을 연다.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매년 3월 진행했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우수인력은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상대평가였던 인사 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해 열심히 일한 임직원에 대해 더 정확한 평가와 보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혁신안은 연공서열을 타파해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상호 협력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 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라고 하며 ‘뉴삼성’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이 부회장이 언급한 ‘새로운 삼성’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 부회장은 투자와 같은 사업적 측면 외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임직원들의 몰입과 상호 협력 촉진’ 등의 조직 문화 혁신으로 ‘뉴 삼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경영 철학의 중심에 ‘인재제일’이 있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에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라는 가치를 더해 발전시킨 셈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기업과 임직원이 윈윈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작년 5월 대국민 입장 발표 시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하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와 인사제도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워킹맘, 스마트 공장 근무 직원, 반도체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과 소규모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자리에서 들었던 솔직한 이야기를 경영진과 공유하며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한 혁신 방안 등을 여러 차례 논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고민을 반영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기존 7단계 직급 단계를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른 4단계로 변경했다. ‘○○님’ 또는 ‘○○프로’로 불리는 직원간 호칭도 이때부터 도입됐다.

이번 북미 출장은 이 부회장의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 경영진들과의 논의 등을 구체화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만난 구글, 아마존, MS 등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올라선 기업들의 경영진과의 회동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육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이에서 ‘뉴삼성’의 조직문화 영감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이 부회장은 그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경영진들과의 만나 일하는 문화와 조직문화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뉴삼성을 내세운 이후 그에 걸맞는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일하는 문화부터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제도인 만큼 국내 다른 기업, 나아가 우리사회의 조직문화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안은 삼성전자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와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마련됐고,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와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방안을 수립했다.

새 인사제도 개편안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2017년 직급 개편 이후 5년 만의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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