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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비전포럼] 안철수 “탄소중립, 탄소세로 해결 안돼…첨단 기술 개발해야”

[아시아비전포럼] 안철수 “탄소중립, 탄소세로 해결 안돼…첨단 기술 개발해야”

기사승인 2021. 11.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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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과 함께 제조업·운송수단 등 기술개발 중요"
"의미 있는 포럼 개최한 아시아투데이에 감사"
[포토] 축사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 서울시티클럽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탄소중립은 기업들에 탄소세를 얻어 국민들에게 용돈을 나눠준다는 대선 후보가 있던데,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탄소중립과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아시아비전포럼에 참석해 축사에서 “다섯 분야에 대해 정부가 주도해서 최대한 신기술, 첨단기술들을 개발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단순하게 국회에서 탄소 중립 기본법을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다섯 분야는 발전 분야를 비롯한 제조업, 농·축산업, 운송 수단, 냉난방 등이다. 그는 “지구온난화 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전기 생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사실 전기 생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7%밖에 안 된다”며 “오히려 철강이나 시멘트와 같은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1%로 전기보다 더 많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동시에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산업과 같은 신산업을 육성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 기술로 만들자는 게 안 후보의 구상이다. 그는 “기후 위기를 오히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최소한 5개 이상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면 삼성전자와 같은 5개 이상의 글로벌 회사를 우리가 보유할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경제 5대 강국 G5에 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이런 방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2050년을 향해서 가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이런 적절한 시기에 의미 있는 행사 열어주신 아시아투데이 회장님을 포함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포토]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기념 리셉션'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 서울시티클럽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송인준 아시아투데이 회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섯번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네번째), 오세훈 서울시장(여덟번째)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축사 전문.

반갑습니다.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입니다.

제가 미국에 스탠포드 방문학자로 있을 때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전 세계 대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강연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분이 2006년에 불편한 진실이라는 영화를 제작해서 아카데미상과 노벨 평화상을 받을 때 이제 세상이 변하겠구나, 이렇게 희망을 가졌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변하기는커녕 훨씬 더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매일 새롭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무려 1억5000만톤이라고 합니다. 저는 공기 1톤이면 도대체 어느 정도 부피인지 상상이 안 가는데, 1000톤도 아니고 1만톤도 아니고 1억5000만톤이 매일 생산되는 겁니다.

그래서 앨 고어 전 부통령 말씀이 이제 지구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지금도 강연을 다니는 이유는, 이걸 그대로 놔두면 도대체 어떤 파국이 우리 앞에 다가올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고 이렇게 다니고 있다,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탄소 중립, 그리고 지구온난화 가스 영향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단순히 기상이변뿐만 아니라 엄청난 폭우라든지 극심한 가뭄이라든지 심한 산불이라든지 해수면 증가라든지 또는 바닷가 도시들 침수나 또는 섬나라의 소멸, 그것을 넘습니다.

이제는 기후 변화 때문에 농산물,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 등의 사멸을 통해서 식량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도 많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코로나19 조차도 이런 기후 위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즉, 예전에는 사람과 박쥐같은 야생 동물이 서식지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류 몇 만 년 역사 중 서로 접촉할 일이 없다가 기후 변화 때문에 박쥐의 서식지가 점점 가까워지고 인간 개발로 인해 접촉을 하게 돼서 결국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습니다.

근데 더 큰 문제가, 지금까지 아직 인류와 접촉하지 않은 바이러스 숫자가 혹시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160만 종에 달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오지에 들어가서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서 연구를 또 시작을 한 겁니다. 지금까지 연구가 끝난 게 한 3천 종 정도 됩니다. 그래서 아직도 159만 7천 명이 남아 있습니다.

5년마다 팬데믹이 온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 주기가 짧아질 겁니다. 이명박 정부 때 신종 플루, 그리고 박근혜 정부 때 메르스, 문재인 정부 때 코로나19에 이어서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커다란 임무 중에 하나가 한 번 내지 두 번 새롭게 찾아오는 전혀 다른 형태의 팬데믹에 대해 어떤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누구보다도 빨리 대응할 수 있는가, 거기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구온난화 가스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데 제가 들어보면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전기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CO2 배출이 전기 생산에 차지하는 비율이 27%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철강이나 시멘트 같은 제조업에서 전체 CO2의 31%로 전기보다 더 많은 가스들을 생산하고 있고, 농·축산업이나 자동차, 비행기 등 운송 수단, 냉난방까지 총 5가지 분야의 신기술을 개발해야만 탄소 중립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국회에서 탄소 중립 기본법을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또 전 기업들에게 탄소세를 얻어서 국민에게 용돈을 나눠준다는 대선 후보까지 계신데, 이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여기 계신 기업가분들이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정말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됩니다. 이런 커다란 5가지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고 각각에 대해 정부가 주도해서 신기술 첨단 기술들을 개발을 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를 통해서 탄소 중립 실현은 물론이고 우리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면 수소 산업 같은 신생 분야를 제대로 발전시키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기술로 우리나라가 먹고 살 수 있는 것처럼, 수소 산업을 초격차 기술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후 위기를 오히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최소한 5개 이상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면 5개 이상의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회사를 우리가 보유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경제 5대 강국 G5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부에서 이런 방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2050년을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적절한 시기에 의미 있는 행사 열어주신 아시아 투데이 회장님을 포함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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