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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한국금융지주, 주가 따로 실적 따로…“믿었던 카카오뱅크에 발목”

[하우스분석]한국금융지주, 주가 따로 실적 따로…“믿었던 카카오뱅크에 발목”

기사승인 2021. 11. 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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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증권사 호실적에도 3개월 간 주가 하락세
전문가 "한 쪽에 치우친 것보단 골고루 잘하는 게 중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 3분기 화려한 실적 파티를 벌였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상위 증권사 모두 최근 3개월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19% 가까이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표를 갖고도 증권주가 하락하고 있는 배경으론,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가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증권가에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 치중한 증권사보단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균형 성장을 보일 증권사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7만5300원을 기록, 3개월 전인 지난 8월 30일(9만2900원)보다 1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11만7000원에서 9만7500원으로 16.6%, 삼성증권은 4만9650원에서 10.6%, 메리츠증권은 5250원에서 5.04%, 미래에셋증권은 8790원에서 2.38%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 “카카오뱅크발 악재”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다른 증권사보다 부진한 이유는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과 상장 이후 수급 부담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4.65%를 갖고 있고,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서도 26.97%의 지분을 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3개월 새 17% 넘게 빠지며 한국금융지주의 주가에도 불똥이 튀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과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수급 부담, 올해 대규모 비경상이익 반영에 따른 내년 이익 감소 우려에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의 주가와 상관없이 카카오뱅크의 이익에서 지분율 만큼 지분법 이익을 인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뱅크 상장 재료가 끝난 것과 내년 이익 모멘텀 약화 우려 등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지분 27.3%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1회성 이익이 5550억원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익이 감소하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어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익 예상치도 내려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증권주 하락…“브로커리지보단 WM, IB 사업 주목”
최근 증권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으로,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 26조477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반토막 나면서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호실적에도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들면 증권사의 실적도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권업종이 저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자금 유입으로 장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구 연구원은 “내년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면서 “반면 금융시장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증권업의 미래는 밝고, 브로커리지보다는 개인 자산관리 위주의 리테일 사업구조를 보유한 증권사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산관리 등의 경쟁력을 가진 증권사가 향후 상승기류를 탈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보다는 개인자산관리 위주의 리테일 사업구조를 보유한 증권사가 유망하다”며 “금리 상승세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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