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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뿌린 대로 거둔다”…NH투자증권, 해외성과 급증의 배경은

[하우스분석] “뿌린 대로 거둔다”…NH투자증권, 해외성과 급증의 배경은

기사승인 2021. 11.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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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순이익 평균 118%↑
조직 개편, 서비스 확대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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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강자인 미래에셋증권에 가려 있던 NH투자증권의 해외 진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 부문의 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해 해외 부문 성장을 위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새로운 전략 부서를 신설하며 씨앗을 뿌렸고 1년 여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해외법인(홍콩·베트남·미국·싱가폴·인도네시아·중국) 6곳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7.8% 증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글로벌 증시 활황 영향으로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간데 이어 올해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미국 법인의 성장이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의 미국법인은 순이익 규모는 69억원으로 크진 않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 282% 급증했다. 6개 법인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홍콩법인이다. 홍콩법인은 올해 3분기 284억5100만원을 거뒀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반면 베트남법인은 176% 급증했다. 3분기 순이익은 7억2400만원에서 19억97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법인은 흑자로 전환했고, 중국법인은 적자 폭을 줄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국내 서학개미 거래량이 증가한 덕에 중개수수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증자하면서 수익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199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현지법인 6개소와 상하이, 런던 등 사무소 2개소의 해외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동남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 IB 중심의 해외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내 대형 증권사는 홍콩법인을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 역시 해외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 규모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4억4750만달러(5320억원) 규모로 커졌다. 홍콩에 진출한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가운데 3번째로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 현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현지 기업공개(IPO) 주관 리그테이블 기준 빅3 지위에 오르는 등 기업금융(IB) 경쟁력을 입증했다. IB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전문 분야다.

전체 사업에서 브로커리지 비중이 41.2%로 가장 높은 베트남법인은 현지 인터넷은행 플랫폼과 협업을 시도했다. 모바일 기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아가 뮤추얼 펀드 판매, 자산관리 서비스 등 종합증권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증권사들의 진출 러시가 활발한 곳으로, 베트남에서만 9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현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아직 상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마케팅과 서비스를 다양화하면서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외부 인사도 수혈하면서 해외 먹거리 확보에 힘을 실었다. 미래에셋증권 출신인 김홍욱 상무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 전체 8개 해외 법인 및 사무소를 본부 직속으로 편성했다. 해외사업 중장기 방향성을 세우고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주도하는 글로벌 사업기획부도 신설했다. 이머징마켓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규 고객 확보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IB·자산관리(WM) 외에도 해외 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 추세다. 가장 먼저 해외로 눈을 돌린 미래에셋증권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NH투자증권 역시 해외법인의 영업수익 비중을 2019년 0.73%, 2020년 1.02%, 올 3분기 1.17%로 점차 높이고 있다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오랜기간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선제적으로 진출한 증권사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사업으로의 확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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