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부족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2021절기(2020년 12월~2021년 2월)에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433명으로, 직전 절기(2019년 12월~2020년 2월) 303명보다 43% 급증했다. 433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174명(40.2%)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주로 기온이 크게 내려가는 새벽과 아침에 발생한 환자(162명·37.4%)가 가장 많았다.
특히 한랭질환자 중 102명(23.6%)은 병원을 찾을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술에 취한 경우에는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가벼운 실내 운동을 하고 수분 섭취를 적절하게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되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지자체 및 참여의료기관과 함께 한파 건강피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