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달라지는 일본 직장인들…60% 이상이 술·회식 ‘노미니케이션’ 거부

달라지는 일본 직장인들…60% 이상이 술·회식 ‘노미니케이션’ 거부

기사승인 2021. 12. 01. 13: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0001129530_001_20211129140102411
많은 행인들이 지난달 7일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 거리를 오가고 있다./AFP 연합
일본 직장인들이 현대화 이후 오랜 전통으로 여겨지던 이른바 ‘노미니케이션(술+소통 합성어)’을 거부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회인의 무려 60% 이상이 술자리나 회식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닛폰생명보험의 연례 정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업무 관련 술자리나 회식을 기피하는 걸로 집계됐다고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JT)가 30일 밝혔다. 술자리 회피층이 지지층을 앞지른 건 이 설문조사 시작 이래 처음이라고 JT는 덧붙였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코로나19 사태다. JT는 “코로나19로 회식문화가 자연 감소했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자 이제는 굳이 술을 마시며 인간관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월 77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9%는 ‘퇴근 후 술자리를 불필요하게 본다’고 답했고, 25%는 ‘다소 불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술·회식 회피 응답 비중은 61.9%로, 이는 전년 대비 16.2%포인트나 상승한 결과다.

술·회식 자리가 싫은 이유로는 ‘계속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데 대한 혐오’가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료와의 음주가 업무의 연장선이어서 그렇다’는 비율이 29.5%,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답변은 22.2%였다.

반면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게 필요하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고 ‘어느 정도 필요하다’도 27%에 머물렀다. 이 부류는 술·회식 자리가 타인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동료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게 퇴근 후 술·회식 자리가 일본에서 홀대받기 시작하는 건 상당한 사회적 변화로 인식된다. 마주앉아 밤늦게 술잔을 기울이며 사람 사귀는 전략을 일컫는 노미니케이션의 오랜 관습 때문이다.

일본의 알콜(술) 소비량은 1996년 전후로 최고점에 달했는데 이 시기는 기업 중간관리직 대부분을 ‘단카이(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차지했다. 또 1970년 초반 출생자들이 대학을 나와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던 무렵 사회 전반에 짙게 남아있던 노미니케이션도 절정에 이르렀다.

게다가 일본인들의 술사랑, 특히 맥주사랑은 유별나다. 얼마 전까지 지하철역 주변에 흔히 보이는 작은 가게에서 선 채로 꼬치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는 직장인들 모습은 도쿄의 흔한 풍경 중 하나였다. 이런 현상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다.

이노우에 도모키 NLI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회식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술 마시며 사람을 대할 필요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염병이 잦아들면 술자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