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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성공DNA] DB하이텍, 전력반도체 ‘초격차’ 통했다...‘1조 클럽’ 입성

[성공기업, 성공DNA] DB하이텍, 전력반도체 ‘초격차’ 통했다...‘1조 클럽’ 입성

기사승인 2021. 12. 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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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반도체·특화센서 기술 강점
생산능력 올해에만 9000장 늘려
넘치는 수요에 내년까지 '풀가동'
호실적에 5년새 최다 승진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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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대호황’의 파도를 제대로 탔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468억원을 기록, 사실상 ‘1조클럽’ 가입을 확정한 것이다. 국내 8인치(200㎜) 파운드리 기업 중 최대 매출, 세계 8인치 파운드리 7위에 해당하는 매출 규모다. DB하이텍의 최대 실적 원동력은 전력반도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적자를 감수하며 확보한 전력반도체 제조 기술이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1일 DB하이텍에 따르면 회사는 1~3분기 누적 매출 8468억원, 영업이익 26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1조1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DB하이텍의 선전 이유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상승이 꼽힌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도 빼놓을 수 없다.

DB하이텍의 대표 기술은 0.18마이크로미터(㎛)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이다. 2008년 파운드리 업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후 10여 년간 수율 개선, 장비투자를 진행해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DB하이텍은 이 공정으로 수많은 연산과 데이터작업이 필요한 프로세서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력반도체를 생산한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 복합전압소자 공정 확보에 총력을 다해왔다. 2013년까지는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한때 누적 적자만 3조원에 이를 정도였다.

전력반도체는 스마트폰, 가전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필수 부품으로 떠오르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반도체가 필요한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찾아온다.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품질의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기술의 격차를 벌려 경쟁사의 추격을 방지하는 전략)를 이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올해의 호실적을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iC 전력 반도체는 실리콘과 탄소가 결합한 화합물 반도체로 기존의 일반 실리콘 웨이퍼 제품 대비 전력 효율이 높아 주행 거리를 5~10% 늘릴 수 있다. 기존 실리콘 소재는 150도 이상 고온에서 반도체 성질을 잃는 단점이 있는 반면 SiC는 내전압·내열 특성이 뛰어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iC의 전기차 채택률은 현재 30% 수준에서 2025년 6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특화센서도 올해의 효자 제품이다. 자동차 부품사 고객들의 반도체 수요도 넘친다. DB하이텍은 지난 2014년 차량 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안전성 인증을 획득해뒀다.

DB하이텍은 내년까지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인치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웨이퍼로 꼽힌다. 최근에는 자동차, 웨어러블기기, 소형 가전 등 반도체 응용처가 넓어지면서 8인치 웨이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DB하이텍의 올해 3분기 기준 월 웨이퍼 생산량은 13만8000장 수준이다. 지난 연말보다 9000장가량 늘렸다. 새 공장을 짓기보단 기존 라인을 효율화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8인치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가격 상승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DB하이텍은 김상권 상무와 강정호 상무의 부사장 승진 등이 포함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신규 임원은 조철호 상무, 김재승 상무, 심천만 상무다. 총 인사 규모는 5명으로 3년 새 가장 많은 인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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