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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IB·글로벌에 힘주고 있는 증권사, 고용 질 개선은 ‘글쎄’

[하우스분석] IB·글로벌에 힘주고 있는 증권사, 고용 질 개선은 ‘글쎄’

기사승인 2021. 12. 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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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업점포 수 833개로 집계
IT부문 계약직 사원으로 충당…채질개선 부작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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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수익극대화를 위해 체질 개선작업을 적극 펼치는 가운데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부서를 확장한 대신, 전국에 퍼져 있는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또 조직개편 시기와 맞물려 계약직 직원이 다수 증권사로 유입되면서 고용의 질이 낮아졌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국내영업점포 수는 83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9개 대비 4.1%(36개) 줄어든 규모다. 5년 전 같은 기간인 2016년 9월말 영업점 수인 1101개보단 24.3%(268개)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9월 88개이던 영업점을 1년 만에 10개 줄인 78개까지 축소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영업점을 52개에서 44개로 8개 줄였다. NH투자증권은 점포를 77개에서 73개로 4개를 덜어냈다.

◇증권사 본부 부서↑…5년 만에 29.1% 증가
증권사들의 본부부서는 늘어나고 있다. 올 3분기말 국내 61개 증권사의 본부부서는 238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55개에서 5.9%(126개) 늘어난 수치다. 2016년의 1845개와 비교하면 5년 만에 29.1%(536개) 증가했다.

본부부서가 늘어난 이유는 각 증권사가 IB에 힘을 주고 있어서다. 기업공개(IPO), 유·무상증자 등 증권발행 부분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등 다양한 IB사업이 증권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인력과 부서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부서도 있다.

증권사의 해외법인 숫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 9월말 증권사의 해외현지법인은 53개였다. 전년 동기 49개 대비 4곳이 늘어난 수치이자, 2016년 9월말의 45개와 비교하면 8개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진출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법인 수가 4곳 늘었다는 점은 증권사들이 그만큼 글로벌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점포 줄이고 상황 맞춰 상시채용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고용의 질 악화다. 실제로 올 9월말 국내 61개 증권사의 계약직원은 1만6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374명보다 13.6%(1278명) 늘어난 수치다. 2016년 9월말 7794명과 비교하면 5년 새 36.7%(2858명) 급증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점포수를 많이 줄인 신한금융투자(540명→586명), 삼성증권(363명→441명) 이외에도 대신증권(433명→504명), 하나금융투자(914명→948명), NH투자증권(710명→758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계약직을 늘린 곳은 지난해 3분기 538명에서 올 3분기 745명으로 1년 새 38.5%(207명) 급증시킨 KB증권이었다.

증권사들은 최근 필요한 인력을 상황에 맞춰 충원하기 위해 상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마이데이터로 대표되는 디지털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정보기술(IT)부문 직원을 대거 계약직 사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각에선 증시 변동성이 커지거나 IB사업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계약직원들이 고용불안정에 시달릴 가능성을 우려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내년에는 IB와 글로벌 부문이 수익창출의 핵심 테마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조직 구성이 바뀐 것이고, 계약직원 중에서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원이 다수 포함된 만큼 우려할 만큼의 고용불안정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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