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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제한 풀린다” 한화생명 올해만 3번째 조직개편, 치열한 변신 중

“신사업 제한 풀린다” 한화생명 올해만 3번째 조직개편, 치열한 변신 중

기사승인 2021. 12. 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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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문 6본부로 조직개편
경영혁신부문장에 나채범 부사장
금융위 출신·컨설팅 전문가 영입
하상우 한화생명 부사장
신규 영입된 하상우 한화생명 경영전략실 담당 부사장. /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치열하게 변신 중이다. 올 들어 세 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초 금융지원부문 하나로 뭉쳐있던 조직을 세분화해 보험·신사업·전략 부문으로 나눈 데 이어 이번엔 경영혁신·투자 2개 부문을 추가하며 5부문 편제로 거듭났다. 컨설팅사 AT커니의 전임 대표와 금융위원회 서기관 등 외부 인재도 수혈했다.

신사업과 중장기 전략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의지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금융권이 그 어느해보다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4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에서 중징계를 받으며 지난 1년간 신사업 진출에 발이 묵였다. 하지만 11월 초를 기점으로 족쇄가 풀리며 본격적인 신사업 진출에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기존 3부문 6본부 편제에서 5부문 6본부 편제로 변경하는 소폭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신설 부문은 경영혁신부문과 투자부문이다. 경영혁신부문은 기존의 ‘경영혁신위원회’ 조직을 부문 단위로 승격시켰고, 투자부문은 투자사업본부 및 전략투자본부를 통합해 신설했다.

경영혁신부문은 나채범 부사장이 총괄한다. 나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생명 금융OTC팀과 기획관리팀 등을 거쳤다. 올해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오른 데 이어 10월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보험부문에 속해있던 투자사업본부와 9월 조직개편에서 애자일 조직으로 신설한 전략투자본부를 합쳐 만들어진 투자부문은 한화투자증권 출신의 신민식 전무가 맡는다. 그는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출신으로, 한두희 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이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되면서 일종의 ‘트레이드 인사’로 지난 6월부로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지난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의 핵심은 외부인재 영입이라는 평가다. 9월 신설된 후 그간 실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경영전략실 총괄로 AT커니코리아 금융부문 대표, 스트래티지앤드코리아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하상우 부사장을 영입했다. 1972년생인 그는 금융사업 전문가로, 국내외 대형 금융사와 대기업 대상 성장전략, 사업포트폴리오 전략뿐만 아니라 조직, 경영혁신,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 경영전략실장으로서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M&A발굴, 거버넌스 혁신 전략 설정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경영전략실 임원에는 이한샘 상무가 임명됐다. 그는 금융위원회에서 자본시장과, 자본운용과, 금융위원장실, 중소금융과, 산업금융과, 금융혁신과 등을 두루 거쳤다. 금융위 재직 시절 금융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업무 스타일로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데이터안전정책과장으로 파견돼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 오픈뱅킹 등을 담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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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서기관 출신의 이한샘 한화생명 경영전략실 상무. 사진제공=/한화생명
이같은 외부 인재들의 면면은 신사업에 재시동을 거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각오를 보여준다. 앞서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한화생명은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자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도 한 발 늦었고, 손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캐롯손해보험의 자회사 간 매각도 무산됐다. 하지만 이제 1년이 지난 만큼 한화생명도 본격적인 신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경영전략실에 전략, 데이터 전문가인 하 부사장과 이 상무를 영입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마이데이터 신사업 진출부터 중장기적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까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외부인재 영입 등에 따른 소규모 조직개편”이라며 “경영전략실은 보험업계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수립·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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