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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의 PICK’ 이재근은 누구…국민은행 새 사령탑의 과제는

‘윤종규의 PICK’ 이재근은 누구…국민은행 새 사령탑의 과제는

기사승인 2021. 12. 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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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영업 삼박자 갖춘 실력파
이재근
KB국민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에 이재근 이사부행장 추천. / 제공=KB국민은행
국민은행 새 사령탑에 ‘걸어다니는 계산기’로 평가되는 이재근 이사부행장(이하 부행장)이 낙점됐다. 차기 행장 추천은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사다. ‘상고출신 천재’ ‘회계업계 전설’ 등으로 불리는 윤 회장은 숫자에 탁원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데, 그가 선택한 국민은행 새 사령탑 역시 재무통인 것이다.

앞서 윤 회장이 등용했던 김기환 KB손보 사장과 허정수 KB생명 사장 등도 그룹 CFO를 역임했던 자타공인 재무통이었다. 게다가 이재근 부행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재무에 더해 전략과 영업까지 은행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이는 윤 회장이 일찍부터 차기 행장으로 점찍어 트레이닝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이미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이 부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경쟁은행과의 승부에 머물러선 글로벌 리딩 은행으로 도약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리스크 관리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고,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글로벌 영토 확대도 그의 과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찍부터 차기 국민은행장에 이재근 이사부행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카이스트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했다. 뱅커로서 가장 큰 자질을 갖춘 셈이다. 더구나 KB금융 주요 자회사 CEO 중 가장 젊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그룹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행장은 재무·전략·영업 등 은행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다. 게다가 어윤대 전 회장 시절 비서실장까지 역임해 정무감각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윤 회장은 2017년 그룹 재무총괄(CFO)로 당시 막 상무로 승진한 이 부행장을 임명했다. 그룹 CFO는 보통 부사장이 맡아왔기 때문에 당시에도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만큼 윤 회장은 이 부행장의 재무적 역량을 높게 본 것이다.

그는 경영기획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온 전략통이었는데, 재무적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영업그룹장까지 맡으며 영업에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과거 2013년에는 판교테크노밸리지점장을 맡았는데, 판교는 강남 삼성타운만큼 은행에서는 핵심 영업지역이다.

특히 윤 회장이 이 부행장이 다양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계속 기회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행장은 여신과 리스크 관리 외 은행 핵심 업무를 모두 맡았는데, 이는 윤종규 회장이 미리 행장 수업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대단한 워크홀릭이다. 그는 그룹 CFO로 재직할 때, 봐야할 보고서와 자료가 많아 독서실을 끊어서 자료를 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워크홀릭이고 꼼꼼한 이 부행장이지만,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내 고위 관계자는 “차분한 성격이지만 리더십이 있고, 솔선수범해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선후배들과 자리도 즐겨하는 등 겸손한 리더십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행장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국민은행 사령탑을 맡게 되는데, 녹록치 않은 과제들이 앞에 놓여있다. 국민은행은 수년간 호실적을 이어가며 리딩뱅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3월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중단되면 당장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이 나타나고, 은행의 재무적 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가 우선 과제인 셈이다.

이에 더해 이제 첫 발을 내디딘 글로벌 영토 확장도 속도를 내야하고,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조기 정상화도 이 부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디지털 금융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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