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EU, 中 일대일로 견제 위한 400조원 규모 ‘글로벌 게이트웨이’ 계획 공개

EU, 中 일대일로 견제 위한 400조원 규모 ‘글로벌 게이트웨이’ 계획 공개

기사승인 2021. 12. 02. 15: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BELGIUM-EU-POLITICS <YONHAP NO-5217> (AFP)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를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를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발표하면서 “EU는 민주주의적 가치관과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질 높은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이번 계획은 2027년까지 최대 3000억유로(약 400조9500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 사회기반시설 정비, 유럽의 공급망 강화, EU 무역 촉진,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화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또 전 세계의 보건,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강화해 세계적인 회복을 뒷받침한다.

EU는 보조금, 융자 등의 형식으로 EU 기구와 회원국 정부, EU 금융기관, 회원국 개발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유타 우르필라이넨 EU 국제협력담당 집행위원은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통해 유럽과 전 세계 사이에 의존성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연결고리를 구축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아프리카를 포함한 일부 가난한 국가들이 부채로 인해 중국에 더 의존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인식한 듯 “각국은 더 낫고 다른 제안, 진정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3년 착수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수십 개국에서 철도, 항만, 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대외관계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 세계 GDP의 40%를 차지하는 139개국이 중국 일대일로에 동참하기로 서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제시하는 자금 지원 조건이 불리하거나 투명하지 않아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수준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개도국에 대한 서방 진영의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EU 집행위는 관련국들이 부채로 곤경에 빠지는 위험을 막기 위해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며, 다른 국가를 지원함으로써 EU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익을 증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