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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늑장 발견’ 논란에 당국 “일본보다 검사 느린 것 아냐”

‘오미크론 늑장 발견’ 논란에 당국 “일본보다 검사 느린 것 아냐”

기사승인 2021. 12. 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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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0대 부부 입국시점, 일본보다 최대 5일 빨라 논란
방역당국 "한국·일본 모두 검체 확보 후 3~5일 소요해 동일"
"일본은 WHO 주요변이 지정 후 시행…확진자 부부, 지정 이전 입국해 차이"
2주간 모든 입국자 10일간 격리<YONHAP NO-2092>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입고 대기하고 있다. /연합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이틀 만에 발견한 반면 우리나라는 7일이나 소요돼 방역당국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종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현재까지 5명이다. 이 중 3명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부부와 30대 지인이며, 나머지 2명은 나이지리아 여행 후 입국한 다른 해외 입국자다.

40대 부부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로 격리면제 대상자였기 때문에 입국 후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하루 동안 외부 활동이나 이동에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30대 지인은 백신 미접종자로, 방역 지침상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문제는 40대 부부의 코로나19 확진일로부터 30대 지인의 확진 시점까지 4일간의 공백이 존재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 발견 사례와 비교해봐도 비난의 여지가 있다.

오미크론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되고 같은 달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보고됐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나온 국가는 영국, 독일, 일본, 미국 등 22개국이다.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일본은 지난달 27일부터 남아공,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6개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이어 30일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미크론은 국경 봉쇄를 무너뜨렸다. 입국금지 예외 대상이었던 외교관 신분으로 같은 달 28일 입국했던 나미비아인이 오미크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사례인 40대 부부의 경우 일본 첫 확진자보다 사흘 앞선 지난달 24일 입국했다. 이후 40대 부부는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인은 이보다 나흘 늦은 29일 확진됐다. 이들이 오미크론으로 최종 확진된 것은 이달 1일로, 40대 부부가 첫 확진자로 판정된 날로부터 계산하면 7일이나 지난 시점이다.

이에 반해 일본 확진자는 입국 후 이틀만인 지난달 30일 오미크론으로 확진됐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오미크론 확진 판정에 5일이나 더 시간을 소요한 셈이다. 40대 부부가 지인과의 만남을 숨기는 등 동선 파악에 혼돈이 있었지만, 늑장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주요 변이로 지정한 것은 지난달 27일(한국 시간)로, 일본처럼 긴급유전체분석을 시행했을 경우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 판정까지 최소 이틀의 시간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분석법 차이에서 시간차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타깃유전체분석이나 전장유전체분석의 경우 검체 확보 후 각각 3일, 5일이 소요된다. 반면 일본의 경우 긴급유전체분석은 검사에 2일이 필요하다. 긴급유전체검사는 효율성이 떨어져서 국제적으로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검사분석팀장은 “일본은 WHO가 오미크론 변이를 주요 변이로 지정한 이후 긴급유전체분석을 시행했고, 우리나라 또한 오미크론 의심사례로 분류된 30대 지인에 대해 긴급유전체분석을 시행해 전날 오미크론으로 확정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이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이미 40대 부부의 검체를 대상으로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 전장 또는 타깃 유전체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오미크론 여부를 확인하고, 오미크론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는 ‘특이 PCR 분석법’을 개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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