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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GDP 1년내 20% 감소…탈레반 재집권 후 경제제재 영향”

“아프간 GDP 1년내 20% 감소…탈레반 재집권 후 경제제재 영향”

기사승인 2021. 12. 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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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보고서…여성 경제활동 억압으로 최대 10억달러 손실
묘지에서 물장사 나서는 아프간 소녀들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이 1일(현지시간) 슈하다 호수 인근의 묘지에서 물을 팔기 위해 방문자들을 찾고 있다. /사진=AFP·연합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경제 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날 아프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년 내에 20%가량 위축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UNDP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경제 위축의 주된 요인은 지난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단행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90억달러(약 10조6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해외 보유자산 동결과 공공부문 경비의 75% 이상을 맡아온 해외 원조의 중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프간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외화 부족, 가뭄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아프간에서 240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연말까지 320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탈레반 재집권 당시 보였던 유화 제스처와는 달리 여성의 경제활동을 철저하게 억압한 것도 경제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여성의 경제활동을 철저하게 막았던 1차 집권기(1996~2001년)의 구태를 벗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를 손바닥 뒤짚듯이 어겼다.

아프간 여성은 현지 고용 인구의 20%가량을 차지하지만, 탈레반 재집권 후 대부분 직장에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NDP는 “여성 임금 노동자가 배제되면 아프간 GDP가 5% 감소할 수 있다”며 최대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탈레반의 극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이 같은 경제위축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UNDP는 앞으로 1년 내 20%가량으로 예상되는 아프간의 GDP 하락폭이 그 이듬해에는 30%에 달하는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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