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여객선 10일 재취항...시민단체 “국민 공개안전 검증하라”

기사승인 2021. 12. 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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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항로에 투입될 2만7천t급 카폐리 비욘
인천~제주항로에 투입될 2만7천t급 카폐리 비욘드트러스트호 시운전 모습. /제공=하이덱스스토리지㈜
세월호 참사로 7년 넘게 끊겼던 인천에서 제주 간 여객선 운행이 오는 10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6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여객선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새로 건조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수해 지난 1일 오전 인천항으로 옮겼다.

이어 시험운항과 운항관리 규정 심사, 선장 적성심사, 본 면허 취득 과정을 거쳐 7년 7개월여 만인 오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다.

이 여객선이 취항하면, 수도권지역 관광객 유치와 함께 감귤·월동채소·활어 등의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해상 물류난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10일 오후 8시 인천항에서 처음 출항해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한다.

인천항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8시 출항하며, 제주항에서는 화·목요일 오후 8시30분, 토요일에는 오후 7시30분에 출항한다.

하이덱스스토리지가 710억원을 투입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7000톤급 카페리다.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에 승객 85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총톤수는 세월호(6825톤·승선인원 921명)의 3.96배에 달한다. 선체 내부에는 90여개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편의점, 키드존, 펫존과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이 카페리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할 때 복원성을 극대화하고, 침수·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장비와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을 갖췄다.

또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은 안전운항과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이 배에 적용했다.

한편 이번 재취항으로 많은 기대가 높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6일 성명을 통해 인천~제주 간 여객선 재취항에 있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국민 공개안전 검증’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천~제주 간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다양하게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제주 간 여객 재취항에 대해 안전에 대해 묻고 또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해수부와 산하기관들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높다”며 “해양수산부·인천지방해양수산청·하이덱스에게 비트호의 안전한 취항을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안전’ 검증 후 공개할 것과 정기적으로 국민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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