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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 ‘역대 최대’ 경신했지만…“제도 개선” 비판 봇물

기술특례상장, ‘역대 최대’ 경신했지만…“제도 개선” 비판 봇물

기사승인 2021. 12. 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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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한 기업 수 30곳
올해 상장 기업 주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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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시장에서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제도를 통해 증시에 발을 들인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따라 심사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하는 등 미래성장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자금이 조달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005년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 ‘기록’
6일 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술성장기업으로 인정받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수는 3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25곳 대비 5곳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05년 도입된 이후 한 해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외부 기관의 검증과 심사를 통해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기회를 주는 제도다. 거래소가 주관하며 현재 영업 실적이 미미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중 두 곳에 평가를 신청해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최소 한 곳에선 A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이후 상장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입 첫 해 2개사였던 특례상장 기업은 2015년 12곳으로 늘어난 뒤 2018년 21개사, 2019년 22개사 등으로 증가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전문 평가기관에게 일정 수준 이상 기술 평가 등급을 받을 경우 자기자본과 시가총액 요건만 만족하면 상장할 수 있다.

◇올 한 해 상장한 기업 주가↓…투자자 관심 ‘시들’
문제는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단 점이다. 지난 1월 21일 상장한 엔비티의 당일 종가는 3만6500원였지만 이달 6일 2만5450원으로 마감하면서 30.27%(1만1050원) 급락했다. 뷰노는 2월 26일 당시 3만2150원에 상장 후 마감했지만, 1만8200원 43.39%(1만39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23일 1만7500원을 기록한 라이프시맨틱스는 같은 기간 1만600원으로 39.42%(6900원) 하락했다.

또한 10월 22일과 11월 10일에 상장한 차백신연구소(1만3000원), 비트나인(1만1400원) 역시 이달 6일 1만200원과 1만4750원으로 마감하면서 각각 21.53%(28000원), 29.38%(3350원)씩 내렸다.

이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장 후 거래량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필요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을 거란 점도 문제로 꼽힌다.

거래소는 이런 비판을 의식해 올해 1월 1일부터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항목을 개선하긴 했다. 기술평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항목을 재분류 및 세분화해 기존 기술성 4개, 사업성 2개 항목을 기술성 3개, 사업성 3개로 조정했다. 평가 항목수도 기존 26개에서 35개로 늘렸고 항목별 핵심 내용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자금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서 툴젠이 기술특례상장에 두 번이나 실패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좀 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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