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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KB국민은행, 대기업 여신 강화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리테일 강자’ KB국민은행, 대기업 여신 강화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사승인 2021. 12. 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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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총괄 맡은 이재근 이사부행장
선제적 기업금융 강화 행보 주효
대기업 여신 전년 동월비 15% 증가
안정적 수익·건전성 관리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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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노하우는 내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것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잘할 수 있게 하자”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국민은행장 내정자)은 지난해부터 영업 총괄을 맡으면서, 리테일 부문에서의 영업역량을 기업 영업으로 전파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리스크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기업 여신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쌓은 기업대출 노하우로 발판을 다졌다면, 이재근 이사부행장(차기 행장 내정자)이 성과로 실현한 셈이다. 이 부행장은 영업그룹을 총괄하면서 가계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기관영업을 확대하는 등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부동산 가격 급등세 등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해 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자, 선제적인 국민은행의 기업금융을 강화행보가 효과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기업대출 성장세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는 다소 뒤처진다. 다른 은행들이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몰두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리스크를 감내하더라도 자금 수요가 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1월 잔액 기준으로 대기업 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특히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국민은행은 세종대학교, 강남대학교 등 서울·수도권 주요대학과 주거래 계약을 맺는 등 기관영업을 강화해왔다. 중소기업이 아닌 비영리기업 등 기관들도 대기업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업 영업 전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대기업 대출 성장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선제적으로 기업금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재근 이사부행장은 영업 총괄을 맡아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의 균형을 목표로 기관 영업을 강화에 힘을 기울여왔다. 기업금융 전문가 출신인 허인 은행장이 조직 기반을 다지고, 이 부행장은 영업 현장을 관리하면서 함께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바젤3 규제를 조기 도입하면서, 국민은행은 타행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높았던 터라 기업대출 확대가 더 절실했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연말까지 전체 대출 중에 기업대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상황인데, 올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원화대출 대비 기업대출은 46%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기업들의 단기 자금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인 만큼, 여신 영업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대출 잔액 규모도 4대 은행중 가장 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 보다 은행 대출을 늘리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더해 대학교 등 비영리기업, 기관 영업을 확대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타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이 줄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대기업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7%가 줄었고, 신한, 하나은행은 각각 4%가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우리은행이 14%, 신한은행이 13%, 하나은행이 12% 각각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의 경우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의 변동이 잦다”면서도 “최근 자금 수요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서 컸기 때문에 이런 측면이 은행들의 대출잔액 추이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과 대기업대출이 함께 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정적 수익원인 대기업 영업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감내하더라도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 역할을 더 확대해야한다는 시각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바젤 3 조기도입 목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며 “국민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중기 지원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진 만큼 내년 코로나9 관련 금융지원 종료 등에 앞서 정상적인 회생이 가능하도록 더 지원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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