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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올라선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 투자수익률은

최대주주 올라선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 투자수익률은

기사승인 2021. 12. 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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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6차례 자사주 매입
예보 잔여지분 매각 입찰 참여
1% 추가매입해 지분율 9.8%로
평균 매입 단가 1만2200원 가량
적정주가 1만5000~1만9000원대
조합 투자수익률 고공행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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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23년만에 완전민영화 숙원을 이루게 되면서,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이 기존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넘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우리사주조합은 민영화 초기 단계인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6차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서 8.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 1%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지지부진하던 우리금융 주가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비은행 M&A 추진 등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올해에만 32% 넘게 올랐다. 게다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중요한 시기마다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과 함께 펀더멘털에 자신감을 보인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에 우리사주조합이 그동안 거둔 투자수익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합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투자수익만 수백억원에 이른다. 또 배당수익까지 감안하면 우리사주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손태승 회장도 우리사주조합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조합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손 회장 본인의 경영전략을 펴기 위해선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과 ‘원팀’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9일 예보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대금을 완납하고,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주당 매입단가는 1만3000원 초반이다. 이번 입찰에서 1%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게 되면서 우리사주조합의 보유 지분은 11월 말 기준 8.81%에서 9.80%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은 국민연금과 예보를 넘어선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최인범 우리사주조합장은 “우리사주조합이 입찰에 참여한 것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경영진과 협업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우리사주조합은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6차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7년에는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이 기간 퇴직자와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가 상당규모 이뤄졌음에도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매달 일정 규모 주식을 매입하는 급여공제를 실시해 보유지분을 지속 확대했다.

우리사주조합의 투자수익도 쏠쏠하다. 지금까지 평균 매입단가가 1만2200원가량인데, 이날 종가가 1만2850원임을 감안하면 우리사주조합의 평가익은 362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주당 평가익은 565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임직원들은 상당규모 배당수익도 거뒀다. 2014년 이후 지금까지 배당금은 주당 3860원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사주조합의 투자수익률은 고공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적정주가를 적게는 1만5000원에서 많게는 1만9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보다 17%에서 4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인데,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주가 수준을 알 수 있는 우리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면 0.37배로, KB금융(0.47배)과 신한금융(0.42배)보다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우리금융은 호재를 많이 가지고 있다. 당장 정부 지분을 털어내고 완전민영화를 이룬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M&A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경쟁사와 비교해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절반수준에도 못 미친다”라며 “완전민영화를 통해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태승 회장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제고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다섯 차례 올해도 세 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손 회장의 보유 주식은 10만3127주다. 주주가치 환원이라는 책임경영에 더해 우리금융의 견조한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손 회장은 그룹 경영에 있어 존재감이 커진 우리사주조합과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지분율이 10%에 육박하는 만큼 실력행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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