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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승진…‘실력·성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승진…‘실력·성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기사승인 2021. 12. 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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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공신' 최현만, 성과 인정받아
미래에셋證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박현주 '전문경영인 체제' 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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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명실상부한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창립멤버이자 지금의 미래에셋을 만든 일등공신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 승진이다.

◇금융투자업계 첫 CEO 회장…박현주 회장의 ‘믿을맨’
최현만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 창립멤버다. 25년 동안 미래에셋그룹을 최고의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발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벤처캐피털, 증권, 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두루 거치며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지 20년 만이다.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IB)와 경쟁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심중을 가장 잘 아는 ‘믿을맨’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중요 이슈 때마다 유비의 제갈공명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신생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을 업계 상위권으로 키워냈다.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긴 뒤에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시 2016년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한 뒤 대우증권과의 통합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박현주 회장의 승부수… 실력과 성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이번 최 회장의 승진은 회사의 성장엔진을 키우려는 박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최근 계열사에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팀장급 평균연령이 40대 중반이 되는 등 예상을 뛰어넘은 파격 인사였다.

최 회장의 이번 승진으로 지난 계열사 인사의 형식은 세대교체였지만 실력 중심의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은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시 말해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며 책임경영, 성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뿌리 내리려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자녀들에게 지분을 넘겨주더라도 회사의 실질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의중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른바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최 회장의 승진으로 박 회장의 구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에 더해 이번 최 회장의 승진으로 미래에셋증권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각 계열사 또한 향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 놨다.

국내 경영을 도맡았던 최 회장이 승진하면서 박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을 맡으며 해외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각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약력>
△2021년 12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2018년 2월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
△2016년 5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수석부회장
△2012년 6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수석부회장
△2007년 12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
△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사장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주) 대표이사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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