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부품 공급망 다변화 수혜 기대”

KB증권은 7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패널 물량을 대폭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돼 삼성의 부품 공급망 다변화 수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일 6%가량 상승한 2만1950원에 장을 끝마쳐 올해 기준으로 세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5일엔 하루 새 7.4% 상승했고 지난 10월 28일엔 6.76% 올랐다.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디스플레이 패널 물량을 대폭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돼 삼성의 부품 공급망 다변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LCD TV 패널 공급망에서 LG디스플레이와 샤프로부터 조달 비중을 크게 확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중화권 LCD패널의 높은 구매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중국 패널업체에 가격 협상력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1000만대 규모의 LCD TV 패널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수요의 20% 수준”이라며 “2022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LCD TV 패널 물량은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하며 금액 기준으로는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OLED TV 패널 시장은 내년부터 공급자 중심의 시장구조로 재편되며 공급부족 전환이 예상된다”며 “내년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입이 글로벌TV시장의 생태계 변화와 OLED TV 표준화를 주도하며 중국 LCD 중심의 글로벌 TV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대형 OLED 사업의 이익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메타버스 하드웨어인 XR 헤드셋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애플은 스마트폰 OLED 대비 해상도가 4~5배 높은 OLED 온 실리콘을 XR 기기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LG디스플레이 수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OLED 패널 사업을 시작한 2013년 이후 9년 만에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LCD TV 패널의 매출비 중이 올해 18%에서 내년엔 10%로 낮아짐에 따라 LCD 가격 등락에 따른 실적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