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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급물살...몸값 10兆 ‘기대반 우려반’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급물살...몸값 10兆 ‘기대반 우려반’

기사승인 2021. 12. 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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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예심 통과...내년 초 입성
정의선 지분 11.72%...현금화 가능한 지분
경쟁사 시총 5조원 넘는 곳 없어
일각선 시총 10조 달성 회의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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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내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입성으로 시가총액(이하 시총)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분의 11.72%를 갖고 있는 회사다. 정 회장이 이 지분을 팔아도 현대차그룹 지배에는 큰 영향이 없어 상장 시 정 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그룹 상속에 쓰일 ‘실탄’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경쟁사 시총 대비 지나치게 큰 시총이라 10조원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르면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의 목표 시총 규모를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된 주식 값과 2023년 상장 예정인 SK에코플랜트의 목표 시총 10조원을 감안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가 10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하는 입장에선 낮은 부채비율(59.3%)과 보유 현금(1조9404억원) 수준, 글로벌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와의 합병 이후 주택 수주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익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주택 매출 증가로 인한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인데다 내년 대선 전후로 건설업 규제 완화도 호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총 10조원은 과하다는 주장도 적잖게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연결재무제표로 반영한 현대건설(시공능력평가 2위)의 경우 시총이 5조5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현대엔지니어링(6위)보다 앞서는 GS건설(3위)도 시총이 약 3조4000억원, 대우건설(5위) 시총도 약 2조5000억원에 머문다.

또한 비교 대상인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황이 다르다. SK에코플랜트은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후 사업 구조를 환골탈태하고 있다. 다수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사들이고 있고, 환경 플랜트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유가에 민감한 플랜트 부문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이 신사업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2030년 상장이 목표라 신사업 전환에 따른 가치 증대를 꾀할 시간적 여유도 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토목사업 비중이 45%, 건축·주택사업이 43%로 전통적인 건설업 중심 기업이다. 새 포트폴리오인 자산관리사업과 탄소 제로 및 수소 생산 관련업은 최근에서야 추가된 사업이다. 이러한 신사업이 순이익 증가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상장 후에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순이익 17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3297억원, 28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 자체도 낮은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총이 높을수록 정 회장의 세금 부담이 덜어지는 구조”라며 “시총 10조원 돌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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