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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투톱에 정현호 중책…이재용 ‘미래진용’ 완성

한종희·경계현 투톱에 정현호 중책…이재용 ‘미래진용’ 완성

기사승인 2021. 12. 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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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대교체로 미래 준비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 극복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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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뉴삼성’을 위한 변신을 준비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반도체·스마트폰·가전 수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급변하는 세계정세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을 세트부문으로 통합해 변화가 빠른 스마트폰·가전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회사의 미래 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수장을 부회장으로 승진발탁해 조직에 힘을 실은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업무에 복귀한 만큼 안정이 필요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변화의 필요성이 크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삼성전자 3개 부문장들을 유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변화, 쇄신에 대한 의지는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때부터 꾸준히 있었고, 최근 복귀 후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사과 자리에서 “새 삼성을 꿈꾼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 ‘뉴삼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사법리스크, 재수감 등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파격 인사를 비롯한 이 부회장의 쇄신 방향은 지난달 미국 출장 후 확실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치열한 산업 현장을 직접 본 후 뉴삼성 도약을 위한 조직과 인사 등에서 모두 쇄신과 파격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출장 복귀 직후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하는 등 연공서열 타파를 골자로 한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을 두루 거친 정현호 사업지원TF 팀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뉴삼성 도약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사업지원TF는 전략, 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미래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만큼 정 부회장이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승진은 사업지원 TF 역할 가운데 특히 미래사업 발굴을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현재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나눠진 3개 태스크포스(TF)를 하나로 묶어 ‘통합 콘트롤타워’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해당 조직이 지난 2017년 폐지한 미전실의 부활처럼 비쳐질 수 있어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회장으로 승진하지 않아, 2012년 12월 이후 계속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이 외에 이날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삼성SDI 사장으로, 남궁범 삼성전자 재경팀장 사장은 에스원 사장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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