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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 ‘헨리 키신저’ 출간

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 ‘헨리 키신저’ 출간

기사승인 2022. 01. 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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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경이로운 마법사인가 아니면 현란한 곡예사인가?"
헨리 키신저
강성학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신간 ‘헨리 키신저: 외교의 경이로운 마법사인가 아니면 현란한 곡예사인가?’를 펴냈다.

헨리 키신저는 1938년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1854년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62년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가 됐다. 그리고 핵전략에 관한 저서 ‘핵무기와 외교정책’, 나폴레옹 전쟁을 마무리하는 빈 회의를 다룬 ‘부활된 세계’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 후 정치적 야심에도 불구하고 케네디와 존슨 행정부 시기에 그는 계속 권력의 외부인으로만 머물다가, 1969년 닉슨 대통령의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발탁돼 비로소 권력의 내부인이 됐다.

이 책에서 강 교수는 “바로 그때부터 키신저는 마치 경이로운 마법사처럼 당시 미·소 초강대국들의 정면 대결로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던 냉전시대에 죽의 장막을 뚫고 미·중 관계개선을 이뤘다”며 “또한 소련 제국의 철의 장막을 넘어 미·소간 데탕트를 구축해 국제적 3각 체제, 즉 보다 안정적인 새 국제체제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미국을 기나긴 베트남 전쟁의 질곡에서 마침내 탈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당시 전쟁 중인 중동과 내전 중이거나 내전 발발이 임박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창조적인 왕복외교(shuttle diplomacy)를 통해 마치 현란한 곡예사처럼 중동에서 소련을 추방해버렸다”면서 “아프리카에서는 흑인통치의 원칙을 채택하고 그것의 구현을 위한 시도에 착수했다. 그리하여 그때까지 미국을 경계하고 심지어 적대적이었던 검은 대륙 국가들이 미국을 흑인들의 통치를 위한 세력으로 간주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책은 키신저의 역사적 드라마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저자가 발견한 키신저의 정치지도자로서 성공 비결은 ‘지적 자신감’ ‘끝없는 권력의지’ ‘언론과 우호적 관계’ ‘감동적 수사학’ ‘협상기술’ ‘지적 정직성’ ‘행운’이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모두 이뤘다는 것은 20세기 후반 혁명과 전쟁의 시대에 세계사적 업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1977년 1월 퇴임 후 키신저는 줄곧 미국 현직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을 자문하고, 광범위한 언론과 왕성한 저술을 통해 미국민의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100세를 맞이했지만 경이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키신저의 빛나는 지성과 빼어난 리더십을 하나로 묶는 본서를 통해 국제정치와 외교정책에 관한 심오한 고전적 지혜에 접근할 수 있다”며 “21세기에 키신저는 그 자체가 이제는 일종의 ‘고전적 인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영사. 8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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